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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두 짐싸기 달인이 됐다. 스플릿으로 나뉜 9월 15일 이후 포항은 3주간 3연속 원정경기만 했다. 이동거리로만 2300㎞에 달한다.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다녀온 뒤 훈련하다가 다시 짐을 싸야한다.
3위 경쟁도 중요하다. 포항은 다른 팀들에 비해 1경기를 덜했다. 34라운드 상대였던 울산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갔다. 한 라운드를 쉬는 사이 3위 경쟁팀인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수원은 현재 승점 59점이다. 승점 53인 포항과는 6점차다. 더 이상 승점차가 벌어지면 3위 경쟁 자체가 어려워진다.
연패도 끊어야 한다. 포항은 K-리그에서 5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서울과 제주에게 연달아 졌다. 연승 뒤 연패가 더욱 무서운 법이다. 연패에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좋았던 팀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는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상실할 수 있다.
승점 3점이 절실한 포항이지만 쉽지가 않다. 포항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만 가면 작아졌다. 최근 3차례 전주 원정에서 3연패했다. 홈에서 좋았던 경기력도 원정만 가면 이상하게 꼬였다. 포항 선수단 모두 전북전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포항으로서는 '자신들의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원에서부터 잘게 썰어가는 패싱 플레이를 통해 볼점유율을 높이고자 한다. 여기에 원톱 박성호와 좌우 측면에 설 노병준과 아사모아를 향한 중장거리 패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북이 100% 전력이 아닌 것도 공략해야할 포인트다. 현재 전북은 부상 선수가 많다. 지난달 영암 전지훈련에서 발가락 골절을 당한 임유환은 아직 회복시간이 더 필요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도 코뼈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포항전 출전이 힘들다. 수비 뒷공간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포항의 노림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