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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7년 만에 국정 감사를 받게 될 것 같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7일 "10월 19일로 예정된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축구협회 임원들이 증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광위) 소속 국회의원들로부터 국정 감사 자료 요청을 받고 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 신화를 이룬 한국축구의 '포스트 올림픽'은 굴욕 외교로 시작됐다. 박종우(부산)는 8월 11일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 직후 관중에게 건네받은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의 행동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고 판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독도 세리머니'를 해명한 이메일이 공개되며 홍역을 치렀다. 사실상 사과를 뜻하는 낮뜨거운 수사와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적은 공문으로 뭇매를 맞았다. 원만한 해결을 위한 행보였다고 하지만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명의로 발송된 사죄와 재발 방지를 강조하는 내용의 이메일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지난 8월 17일 국회 문광위 긴급 현안질의를 받았다. 의원들의 질타에 조 회장은 "전적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이다.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처음엔 "글쎄요"라고 했다. 재차 책임 문제가 거론되자 조 회장은 "책임져야 할 상황이면 책임도 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 조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된다면 협회 행정의 난맥상은 물론, 책임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를 수 있다. 10월 5일 국제축구연맹(FIFA) 상벌위원회를 통해 나올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결론이 국정감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회계 투명성은?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