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등권 강원-광주 충돌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9-27 09:36 | 최종수정 2012-09-27 09:36


◇지난 7월 2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광주의 2012년 K-리그 24라운드에서 광주 정우인(왼쪽)과 강원 웨슬리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벼랑 끝에 몰린 두 팀이다. 승리 외엔 답이 없다.

강원FC와 광주FC가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2012년 K-리그 32라운드를 치른다. 스플릿 시스템 그룹B에 포진된 두 팀 모두 표정이 밝지 않다. 강원(승점 25)은 그룹B 최하위로 강등권에 속한다. 광주(승점 29)은 강원보다 두 계단 위인 6위지만, 리그 불참을 선언한 상주 상무(승점 27)를 제외하면 결국 한끗 차이다. 승점차가 4점으로 벌어져 있지만, 1~2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때문에 마냥 안심하긴 힘든 처지다.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이다. 홈 팀 강원은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룹B 두 경기서 연패하면서 풀이 죽었다. 정규리그까지 시야를 넓혀보면, 지난 7월 2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2대1승) 이후 승리가 없다.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에 최근 6연패라는 참담한 성적이다. 최근 부진한 성적과 재정 문제를 이유로 남종현 대표가 사의를 표하고 자리를 떠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까지 나서 만류했지만 요지부동이다. 구단 관계자들이 22일 성남 일화전을 마친 뒤 서포터스 운영진과 간담회에서 대책 마련을 약속했으나, 감감 무소식이다. 이래저래 선수들만 죽을 맛이다. 김학범 강원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다른게 없다. 분위기를 바꿔놓고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광주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 보인다. 그룹B 두 경기를 모두 무승부로 마무리 하면서 3연패 늪에서 빠져 나왔다. 하지만 최근 15경기에서 단 2승(5무8패)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으로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다. 최만희 감독의 리더십이 팀을 지탱하는 버팀목이기는 하지만, 좀처럼 어려운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두 팀 모두 이번 경기가 강등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은 승리할 경우 탈꼴찌와 더불어 강등권 탈출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반면 광주가 승점 3을 따내면 강등의 그늘에서 조금 더 벗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대전적은 광주가 앞선다. 창단 후 첫 경기였던 2011년 3월 16일 강원 원정에서 0대5 대패를 당한 뒤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기록 중이다. 두 차례 강원 원정에서도 1승1무로 우위를 보였다. 강릉은 광주의 K-리그 내 최장거리 원정길이다. 버스로 6시간이 넘는 거리다. 때문에 체력적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른 원정 때에 비해 하루 일찍 출발해 준비를 하는 식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 강원은 지난 두 경기서 단 1골에 그쳤던 부진한 공격력을 살리는게 급선무다. 김 감독은 웨슬리와 김은중, 지쿠의 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