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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오른쪽 풀백 이 용(26). 경기 하남초 6학년 때 축구교실을 다니면서부터 정식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부모의 반대가 심했다. 이 용은 종가집의 귀한 아들이었다. 그러나 아들이 공부보다 축구에 소질을 보이자 결국 마음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 용은 왜소했다. 고교 1학년 때까지 키가 1m53밖에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저그런 선수일 뿐이었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한 번 발탁된 적이 없다. 그러나 고3 때부터 스무살이 되던 2005년 키가 부쩍 컸다. 중앙대 4학년 때 대학 선발과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선발됐다.
이듬해 꿈에 그리던 프로에 데뷔했다. 행운이 따랐다. 오범석과 김동진 등 대표급 풀백들에 막혀 2군을 전전하던 시즌 초반 기회가 찾아왔다. 오범석이 대표팀에 차출돼 풀백 요원이 필요했다. 이 용은 김호곤 울산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에 합류, 컵대회를 포함해 25경기를 뛰었다. 이 용은 "당시 운이 좋았다. 2군에서 같은 포지션을 소화했던 선배도 몸이 좋지 않아 내가 대신 올라갈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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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굴곡은 올시즌 초반이었다. 4월 8일 광주전(1대0 승)에서 쓰러졌다. 오른무릎 내측 파열 부상을 당했다. 3주간 깁스를 한 뒤 재활과 경기감각 끌어올리기에만 두 달을 허비해야 했다. 그러나 부상을 털어낸 뒤 빠르게 부활했다.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등에서 '철퇴축구'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4개의 도움을 올렸다. 나머지 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는 "정규 훈련이 끝나면 신욱이(중앙대 후배)와 따로 크로스-헤딩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에서 나눠주는 영상도 기량 발전의 힘이 된다. "경기 직후 만들어주시는 영상을 보면서 마인드컨트롤 한다."
취미가 웨이크보드인 이 용은 "더 노련해질 필요가 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의욕이 앞서서 플레이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며 프로 의식을 드러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