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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의 첫 승 도전 '토트넘 공략법'은 무엇?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2-09-21 16:38


사진= QPR 미디어 공식 홈페이지

지난 시즌 EPL 챔피언 맨시티, 유럽 챔피언 첼시, 그리고 EPL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토트넘까지. 시즌 초반부터 강팀과의 버거운 연전 앞에 섰던 QPR이 이번 주말 토트넘과의 대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잔인했던 9월 일정 속, 첼시전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은 만큼 이번 토트넘전도 약간의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새벽 유로파리그 토트넘vs라치오에서 QPR이 얻었을 '토트넘 공략법'에 대해 논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토트넘 라치오전 라인업(4-2-3-1) = 요리스 / 카일 노튼-베르통헌-코커-와커 / 뎀벨레(메이슨, 90분)-산드로 / 베일-뎀프시(시구르드손, 76분)-레넌(타운샌드, 82분) / 데포.

득점 : X

QPR 첼시전 라인업(4-4-2) = 세자르 / 파비우(오누오하, 21분)-넬슨-퍼디난드-보싱와 / 박지성-파울린-그라네로-SWP(시세, 70분) / 앤디 존슨(마키, 33분)-자모라.

득점 : X

1.5선 베일-레넌의 클래스 원천, 바로 스피드.

토트넘이 구사하는 4-2-3-1 중 3에 해당하는 1.5선 라인을 눈여겨보자. 원톱 데포를 기준으로 지난 주말 레딩전에서는 베일-시구르드손-레넌을 배치했고, 이번 라치오전에서는 베일-뎀프시-레넌을 포진했다. 이 선수들이 최근 리그 일정을 풀타임에 가깝게 소화해왔고, 베일은 A매치 두 경기까지 모두 꽉 채워 뛰면서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을 수 있다고는 하나, 그들의 플레이에 서려 있는 클래스만큼은 여전하다는 생각이다. 라치오전에서도 베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토트넘이 기록한 23개의 크로스 중 홀로 18개를 책임졌고, 레넌은 횡으로 뛰어들어오면서 연계 플레이를 통해 빈공간으로 빠져들곤 했다.

측면 선수들의 클래스를 논하는 데 있어 '스피드'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QPR로선 이들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경기 전체의 내용과 결과를 모두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할 것이다. 일단 이들과 직접 맞붙을 좌우 측면 수비 파비우와 보싱와에게 허락될 오버래핑엔 아무래도 제한이 따를 전망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지성, SWP 같은 측면 미드필더들도 선을 내려 수비에 가담해야 하고, QPR이 공격적으로 나섰을 땐 그라네로-파울린의 중앙 미드필더와 넬슨-퍼디난드 중앙 수비의 커버 플레이 또한 필요하다. 협력 플레이로 득달같이 달라붙지 않고선 산산조각이 된 수비 진영을 목격할 수도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 뒷공간, 노려봄 직한 공간.

1.5선에 배치된 선수들만큼은 확실히 위협적인데, 뒤에 배치된 선수들은 그 정도의 견고함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라치오전 또한 이 선수도 아프고, 저 선수도 아파 전력을 온전히 가동하지 못하는 토트넘의 고심이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는 리버모어-산드로 조합에서 탈피해 다른 조합을 시험 중인데, 이번 경기에선 뎀벨레-산드로가 출격했고 이 중 뎀벨레가 보다 윗선에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만약 이런 패턴에서 오른쪽 측면 워커까지 레넌의 뒤를 받치기 위해 올라갔을 경우, 산드로의 측면 커버 성공률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토트넘 원정에 나선 라치오는 선수 개개인의 부족한 키핑력과 부정확한 패스로 이 부분을 확실히 공략하지 못했는데, 만약 그라네로-파울린의 발에서 시작될 공격 전개 패스가 먹혀만 든다면 이 진영이 QPR 시즌 첫 승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앤디 존슨이 다쳤고, 시세가 완벽하지 않은 QPR로선 기존의 4-4-2에서 4-2-3-1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왼쪽 측면의 박지성을 중앙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왼쪽 측면에 기존처럼 박지성이 나서든, 아니면 호일렛 등 새로운 자원이 나서든 공-수를 넓게 뛰어줄 수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고, 중앙의 자모라 또한 함께 움직이며 산드로의 견제를 분산시켜줘야만 공격이 원활히 풀릴 수 있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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