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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과 대전, '빅뱅'이 펼쳐진다. 이제는 갈길이 달라진, 그들간의 맞대결이다.
양팀 감독은 절친 선후배다. 황선홍 포항감독(44)이 최용수 서울감독(41)의 3년 선배다. 둘은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스트라이커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둘은 짬이 나면 소주잔을 기울이며 각자의 철학을 공유한다.
적으로 만나면 양보가 없다. 현역시절에는 황 감독이 3승2무로 앞섰다. 지도자간의 대결에서는 2승1무2패(FA컵 포함)로 팽팽하다. 이번 대결에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질 수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천적 관계가 존재한다. 서울이 2006년 8월 이후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다.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다. 과연 포항이 서울 원정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올시즌에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5월 5일 서울이 홈에서 먼저 이겼다. 6월 17일에는 포항이 1대0으로 설욕했다. 이래저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대전에서는 자신감의 맞대결에 펼쳐진다. 대전은 지난 성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2대1, 시즌 첫 역전승을 거뒀다.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인천도 강원을 2대1로 눌렀다. 경고로 벤치를 비운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대전이 인천을 잡으면 5월의 상승세를 다시 꿈꿀 수 있다. 그룹B 내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는 성남과 인천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 앞으로의 경기를 좀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전은 부상자들이 대부분 회복했다. 주전 선수들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가장 탄탄한 선수단을 꾸려 경기에 나서는 대전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 만큼 다양한 전략으로 인천을 상대한다는 구상이다.
정규리그를 9위로 마친 인천은 그룹B 1위다. 시즌 초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6월 이후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에 대전을 잡으면 그룹B 선두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과연 누가 웃게 될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