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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골 더 넣어어야 했는데…."
울산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이겼다. 사우디의 알힐라를 1대0으로 눌렀다.
그러나 김호곤 감독의 표정에 만족감은 없었다. "아쉬움이 많다. 여러 득점찬스가 있었다. 한 골 더 넣었어야 했다. 문제점을 보완해 원정에서 경기를 잘 하겠다"고 했다. 이어 "축구는 원정경기가 힘들다. 알힐랄은 자기들의 색깔을 잘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홈에서 더 거칠고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울산은 다음달 4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이날 울산은 '극공(극단적인 공격)'과 '철퇴수비'를 모두 선택했다. 우선 베스트11을 공격적으로 구성했다. 최전방에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하피냐, 섀도 스트라이커에 마라냥을 기용했다. 극단적으로 공격력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극공'의 결실은 전반 9분 만에 나왔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이근호의 패스를 하피냐가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압박이 모든 전술의 원동력이었다. 상대 선수가 공을 잡으면 최소 3명이 둘러쌓았다. 최전방의 마라냥과 하피냐의 압박도 강했다. 11명이 모두 하나가 된 '철퇴수비'였다.
이날 경기서 경계 대상으로 꼽혔던 유병수는 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선발로 나섰다가 후반 32분 알 카타니와 교체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그동안 알 카타니가 계속 출전해 왔었다. 유병수는 교체출전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장점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문전에서 조심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앙뚜아 콤부아레 알힐랄 감독은 아쉬움속에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후반에 만회골 기회가 있었고 1대1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경기력이 살아났다. 원정 경기이기에 0대1로 패한 결과도 아주 나쁘지는 않다"며 "한 골을 실점한 것은 아쉽지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4강행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