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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17일 태풍 '산바'의 영향권에 들었다. 강우와 강풍이 몰아쳤다. 위력이 대단했다. 울산 시민들은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것은 아지즈 왕자의 스케일이다. 5일간의 한국 여행을 위해 30개의 가방을 챙겨왔을 정도다. 개인용 포크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즈 왕자의 파워는 사우디 대사관도 움직였다. 사우디 대사관에선 선수단의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선 원정 팀의 편의를 위한 규정을 마련해두고 있다. 차량의 경우 25인승 버스 한 대, 승용차 한 대, 5톤 탑차 한 대로 정해져 있다. 숙소의 경우 공항을 비롯해 훈련장, 경기장의 거리를 따진 5성급 호텔이어야 한다. 헌데 알 힐랄 측은 업그레이드된 규정을 원하고 있다. '울산에서 가장 좋은 차를 구해달라', '로얄 스위트룸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통상 규정으로 정해진 비용만 홈 팀에서 계산하고 초과된 비용은 원정 팀이 부담한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방식이기에 동일한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알 힐랄은 초과 비용에 대해 전혀 상관없다는 모습이다. 얼마가 됐든 자신들이 부담하겠다며 가장 좋은 편의를 제공받고 싶어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