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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말춤 세리머니' 준비 훈훈한 배경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9-12 11:58 | 최종수정 2012-09-12 11:58


◇수원 삼성이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질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2년 K-리그 스플릿 시스템 그룹 A 첫 경기에서 한 팬을 위한 뜻깊은 단체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를 찾은 함형우-석희 형제(가운데)가 수원 선수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수원 삼성

가수 싸이의 말춤이 화제다. 말 고삐를 잡은 듯 양손을 모은 채 기마자세로 신명나게 뛰는 그의 모습은 '대한민국 글로벌 히트상품'이 됐다. 다소 주춤했던 한류는 또 다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수원 삼성도 '한류 대열'에 동참한다.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질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2년 K-리그 스플릿 시스템 그룹A 첫 경기 득점시 '단체 말춤 세리머니'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단순히 인기에 편승해보자는 얄팍한 생각이 아니다. 특별한 동기가 있다. 그동안 자신들을 응원해 준 한 팬을 위한 진심어린 마음을 담았다.

함형우(11), 함석희(9) 형제는 평소 수원 선수들과 손을 잡고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의 잔디를 밟아보는게 소원일 정도로 열성적인 팬이다. 경기 응원 뿐만 아니라 직접 운동장에서 볼을 차면서 축구 선수의 꿈도 키워갔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병을 얻은 뒤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미처 펴지도 못한 꿈을 접었다. 아버지인 함창우씨는 최근 수원 구단으로 한 통의 이메일을 보냈다. "얼마 전 발이 없는 남미의 아동에 감동한 FC바르셀로나 캠프에 초대됐다는 소식을 TV를 통해 보았습니다. 우리 아들에게도 그런 용기와 힘을 주세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수원 선수단은 지난 10일 가족들을 경기도 화성의 클럽하우스로 초대했다. 주장 곽희주를 비롯해 하태균과 서정진, 보스나를 만난 형우-석희 형제는 밤 늦도록 준비한 그림을 전달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곽희주는 "포항전 때 득점이 나오면 선수들이 형우-석희 형제를 위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포항전을 앞두고는 이들과 직접 손을 잡고 그라운드로 입장해 승리의 결의를 다지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한편, 수원 구단은 15일 포항전을 '블루윙즈와 함께 하는 사회복지의 날'로 정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 광장에서는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가 마련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사진전이 열린다. 또한 경기도 용인 성심원 원생 30여명이 경기를 위해 경기장에 도착하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행사에 참가한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이화숙도 경기 매치볼 전달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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