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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그룹A 8개팀들의 현실적인 목표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9-10 23:06 | 최종수정 2012-09-11 08:49


26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 몰리나가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데얀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8.26

주말부터 K-리그가 재개된다. A매치 휴식기로 3주가량 쉬었던 K-리그는 이제 스플릿으로 나뉘었다. 관심은 아무래도 1위부터 8위까지 경쟁을 펼치는 그룹A에 몰릴 수 밖에 없다.

그룹 A팀들의 목표는 모두 우승이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팀들이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플릿으로 나뉘기 전 승점이 연계된다. 1위 서울과 8위 경남의 승점차는 24점이다. 서울이 8경기를 내리 지고 경남이 내리 이겨야 좁힐 수 있는 차이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은 자신들이 설정하고 있는 현실적인 목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서울 & 전북, 너를 넘어야 우승이다

현실적으로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은 서울과 2위 전북이다. 양 팀의 승점차는 4점이다. 서울로서는 안심할 수, 전북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차이다. 한두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10월 27일과 11월 25일 두 차례 맞대결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

서울은 스플릿으로 나뉘기 전 2연승을 달렸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데얀과 몰리나로 이어지는 '데몰리션 콤비'의 파괴력은 여전하다. 데얀은 21골-3도움, 몰리나는 15골-13도움을 기록했다. A대표팀에 승선한 하대성과 고요한에 대한 기대도 크다.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큰 무대를 통해 경험치를 늘렸다. 상주에서 전역해 돌아온 이종민과 최효진도 팀에 큰 힘이 된다.

전북 역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 스플릿 직전 6경기에서 1승3무2패에 그쳤다. 체력 부족이 원인이었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목포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체력 회복에 집중했다. 지난해 챔피언에 올랐던 경험을 발판삼아 역전우승을 노린다.

선두권을 쫓는 수원과 울산, 그리고 이들을 쫓는 포항


수원과 인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경기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윤성효 감독이 경기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7.29/
3위 수원과 4위 울산은 승점 53점으로 동률이다. 서울과는 11점, 전북과는 6점차다. 수원과 울산은 선두권 추격을 자신하고 있다. 자신들 위에 있는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3점이 아닌 6점을 얻는 효과가 있다.


수원은 김두현이 10월 경찰청에서 돌아온다. 김두현의 패싱력과 공수조율능력은 K-리그 최정상급이다. 김두현의 복귀는 수원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여기에 강릉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공수의 연결고리를 다듬었다.

울산도 통영에서 담금질의 시간을 보냈다. 다만 주장 곽태휘와 주포 이근호 김신욱 수문장 김영광이 최강희호에 승선해 잠시 팀을 떠난 것이 고민이다. 여기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사우디 원정도 다녀와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도 있다.

문제는 양 팀 모두 추격만 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추격함과 동시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입장이다. 5위 포항이 어느새 승점 3점차로 쫓아왔다.


포항 황진성이 몸을 날리며 슈팅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포항은 K-리그 선두권 추격과 FA컵 우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우선은 그룹A에 집중할 생각이다. FA컵 결승은 그 다음이다. 다음달 20일 홈에서 열려 여유가 있다. 다만 FA컵에서 우승해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마음 편히 확보해놓겠다는 생각이다. 허리에서의 짧은 패스 위주의 조직력에 물이 올랐다. 신형민의 이적 공백도 황지수 이명주 신진호 등이 잘 메워주고 있다. 황진성을 축으로 박성호 노병준 아사모아 고무열 등 공격진들의 컨디션도 좋다. 하지만 FA컵을 병행하고 있어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가장 큰 걱정거리다.

부산과 제주는 3위, 경남은 FA컵

그룹A 하위 3개팀은 사실상 우승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선두권과는 너무 차이가 많다. 현실적으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3위가 목표다.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

그래도 부산과 제주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룹A가 시작되고 초반 상승세를 탄다면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은 강력한 수비력과 날카로운 역습 능력을 바탕으로 반전을 노린다. 제주는 자일과 산토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둘은 그룹A팀들을 상대로 각각 7골씩을 넣었다. 그룹A간 골 기록에서 최다골이다.

경남은 리그 3위도 버겁다. 우여곡절 끝에 8강에 합류했다. 우승보다 더 큰 쾌거였다. 이제는 FA컵 우승에 비중을 두고 있다. 포항만 꺾는다면 아시아무대 진출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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