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홍명보 아이들' 성장에 최강희 감독 행복한 고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9-09 16:32 | 최종수정 2012-09-10 09:42



최강희 감독은 A대표팀 부임 후 올림픽대표팀과 확실히 선을 그었다.

A대표팀에서 검증을 마친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을 제외하고 되도록이면 '홍명보의 아이들'을 선발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전념하라는 의미였다. 최 감독은 K-리그를 중심으로 선수들을 선발했지만, 한국 최고의 선수들을 아우르는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은 다르다. 박종우(부산) 윤석영(전남)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등 홍명보호 주축들을 대거 발탁했다. 최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최고의 대표팀을 꾸렸다. 최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서 상대 전력에 따라 선발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이 많아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들의 합류는 A대표팀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안겼다. 포지션별로 경쟁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경쟁은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올림픽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은 아우들은 형님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젊은 에너지와 패기가 K-리거와 베테랑이 가득했던 최강희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최 감독은 올림픽대표 선수들의 성장으로 베스트11 결정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장 주전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왼쪽 윙백이다. 왼쪽 윙백은 A대표팀의 가장 큰 취약 포지션이었다. 쓸만한 자원이 많지 않았다. 스페인, 카타르와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출전한 박주호(바젤)의 독주체제가 예고됐다. 그러나 올림픽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윤석영의 합류로 가장 뜨거운 포지션이 됐다. 최 감독은 "사실상 우즈베키스탄전 베스트11을 확정했다. 한 두 자리를 놓고 고민이다"라며 왼쪽윙백 주전 선택을 위해 고심하고 있음을 밝혔다.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박주호가 한발 앞서 있는 상황이지만, 초반부터 맞불을 놓는다면 공격력이 뛰어난 윤석영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윤석영은 "박주호가 워낙 잘 하고 나는 처음 왔기 때문에 배운다는 입장"이라며 겸손함을 보였지만, 이내 "런던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많이 경험했고 많이 성장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종우는 하대성(서울)과 함께 기성용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황석호는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가진 훈련 도중 왼발목을 삐끗했지만, 특유의 파이팅으로 팀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