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빈 자리는 컸다. 밸런스도 무너졌다.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2011~2012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경골과 비골이 골절된 이청용이 부상의 긴 터널을 뚫고 우즈벡전에서 오른쪽을 다시 지킨다. 최 감독은 컨디션을 먼저 체크하겠다고 했다. 변수는 없었다. 일찌감치 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최 감독은 그동안 중앙공격수 이근호(27·울산)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전문 윙어의 부재에 아쉬움이 있었다. 왼쪽 날개에는 김보경(23·카디프시티)이 선다. 기대가 크다. 이청용의 복귀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벌써 관심이다.
일단 열쇠는 이청용이 쥐고 있다. 훈련과 실전은 또 다르다. 팀에 녹아드는 것은 첫 번째 임무다.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공격라인은 원톱 이동국(33·전북)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함께 발을 맞춘 박주영(27·셀타비고)은 개인 거취 문제로 훈련량이 부족해 조커로 경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 바로 아래의 섀도 스트라이크에는 이근호가 선다.
이청용이 부상 전의 기량만 보인다면 걱정은 없다. 최고 강점은 역시 영리한 경기 운영이다. 측면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해결사다. 그는 반박자 빠른 패스와 개인기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다. 자연스럽게 공격 스피드가 빨라진다. 수비 가담 능력도 뛰어나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의 발걸음도 한결 가볍게 할 수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최강희호는 우즈벡전에서 최종예선 3연승에 도전한다. 내부적으로는 변화가 물결치고 있다. 이청용의 복귀로 분위기는 밝다. 최강희호, 한국 축구가 더 단단해 질 수 있는 무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