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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김신욱 플랜 B 투톱, 우즈벡전 히든카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9-09 17:57


28일 파주 NFC에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훈련을 가졌다. 29일 쿠웨이트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갖는 최강희호는 대표팀에 합류한 유럽파와 함께 훈련에 임했다. 최강희 감독이 훈련하고 있는 이동국과 박주영을 바라보고 있다. 파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박주영(27·셀타 비고)은 런던올림픽 이후 일주일여간 휴식을 취했다. 그만큼 새 시즌을 대비한 몸 만들기는 늦어졌다. 지난 22일 영국으로 건너가 소속팀 아스널에 복귀했다. 이적이 진행됐다. 또 다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은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최대 화두는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의 상생법이었다. 그런데 박주영은 점점 주전보다는 '조커'로 굳어지는 모습이었다.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박주영의 선발 출전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은 올림픽이 끝나고 쉬는 기간이 길어졌다. 팀을 이적하면서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억지로 박주영을 플랜 A에 끼워 맞추지 않았다. 후반 '조커'로 활용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훈련에서 드러났다. 4일간의 우즈벡 현지 훈련에서 이동국-박주영 조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부동의 원톱 이동국의 공격 파괴력을 높여줄 파트너로 이근호(울산)가 낙점받고 있다.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 때 드러난 우려도 무시할 수 없었다. 당시 이동국-박주영의 공존은 어긋났다. 결과적으로 2대0 승리를 거둬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투톱으로 나선 둘의 패스워크와 움직임은 낙제에 가까웠다.

자연스럽게 박주영은 플랜 B 자원이 됐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후반 승부처에 투입해 여러가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분위기 반전과 새로운 공격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박주영과 함께 플랜 B 요원으로 활동할 유력 후보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다. 김신욱은 이동국 못지 않은 기량을 갖췄다. 제공권 장악은 이동국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진가는 이미 증명했다. 6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4대1 승)에선 후반 10분 교체투입돼 골을 터뜨렸다. 또 8월 잠비아와의 친선경기(2대1 승)에서도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최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신욱은 상대의 밀집수비로 이동국-이근호의 플랜 A가 먹혀들지 않을 때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높이를 점령할 경우 박주영과 나머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플랜 A와 B의 타깃형 공격수와 섀도 스트라이커 구색이 어느정도 갖춰지면서 최강희호의 경쟁력은 향상됐다. 최 감독이 원했던 이상적인 대표팀의 모습이다.

플랜 B가 가동되면 전술도 불가피하다. 4-2-3-1에서 4-4-2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활동폭이 이근호보다 좁기 때문이다. 투톱이 제격이라는 것이 최 감독의 판단이다.

하지만 박주영의 플랜 A 합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라 남은 기간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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