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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7·셀타 비고)은 런던올림픽 이후 일주일여간 휴식을 취했다. 그만큼 새 시즌을 대비한 몸 만들기는 늦어졌다. 지난 22일 영국으로 건너가 소속팀 아스널에 복귀했다. 이적이 진행됐다. 또 다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은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최대 화두는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의 상생법이었다. 그런데 박주영은 점점 주전보다는 '조커'로 굳어지는 모습이었다.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박주영의 선발 출전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은 올림픽이 끝나고 쉬는 기간이 길어졌다. 팀을 이적하면서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박주영과 함께 플랜 B 요원으로 활동할 유력 후보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다. 김신욱은 이동국 못지 않은 기량을 갖췄다. 제공권 장악은 이동국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진가는 이미 증명했다. 6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4대1 승)에선 후반 10분 교체투입돼 골을 터뜨렸다. 또 8월 잠비아와의 친선경기(2대1 승)에서도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최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신욱은 상대의 밀집수비로 이동국-이근호의 플랜 A가 먹혀들지 않을 때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높이를 점령할 경우 박주영과 나머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플랜 A와 B의 타깃형 공격수와 섀도 스트라이커 구색이 어느정도 갖춰지면서 최강희호의 경쟁력은 향상됐다. 최 감독이 원했던 이상적인 대표팀의 모습이다.
하지만 박주영의 플랜 A 합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라 남은 기간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