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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래 "악몽 끝, 수원 우승에 올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9-07 01:55 | 최종수정 2012-09-07 08:51


◇수원 미드필더 이용래.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이용래(26·수원)의 2012년 여름은 '악몽'이었다.

꿈에 그리던 해외 진출이 손에 잡히는 듯 보였다. 메디컬테스트만 마치면 새로운 축구인생이 열리는 상황. 그러나 꿈은 산산조각 났다. 이용래를 불러들인 아랍에미리트(UAE) 알자지라는 심장이상을 지적하며 그를 돌려 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 원더러스 의무팀 출신 관계자는 요지부동이었다. 생전 들어보지 못했던 병명이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이용래를 보냈던 수원 입장에서도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곧바로 정밀진단에 들어갔다. 선수 생명이 달린 검사 결과에 이용래는 마음을 잡지 못한 채 노심초사했다.

검사 결과 이용래의 몸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6일 강원도 강릉 월드구장에서 진행된 수원 삼성 전지훈련장. 이용래는 웃음을 되찾았다. 아픔을 안고 돌아온 그를 감싸 안은 윤성효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힘이었다. 이용래는 "(이적 무산은) 이제 괜찮아 졌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눈은 스플릿시스템을 향해 있었다. "복귀 후 처음엔 집중을 못했지만, 이제 팀에 완전히 남게 됐다. 그룹A에서 14경기를 치른다. 경기 수가 많은 만큼 우승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본다." 마음고생이 되려 도움이 된 부분도 있다. 시즌 초반부터 달고 있었던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자유로워 졌다. 이용래는 "리그 초반에는 경기에 뛰고 싶어 통증이 있어도 다소 무리를 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한 달간 쉬면서 오히려 깨끗하게 회복이 됐다"고 밝혔다.

이제 이용래의 목표는 팀의 우승으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보상 받는 것이다. 하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당찬 욕심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다. FC서울과의 '슈퍼매치' 출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마음고생이 한창이었던 8월 18일 서울 원정에 빠진게 못내 마음에 걸리는 눈치다. 10월 3일과 11월 4일 열릴 두 차례 맞대결에 모두 나서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서울전은 전술보다 정신력이다. 우리가 서울보다 정신력에서 앞섰기 때문에 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서울전을 뛴다면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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