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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래(26·수원)의 2012년 여름은 '악몽'이었다.
6일 강원도 강릉 월드구장에서 진행된 수원 삼성 전지훈련장. 이용래는 웃음을 되찾았다. 아픔을 안고 돌아온 그를 감싸 안은 윤성효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힘이었다. 이용래는 "(이적 무산은) 이제 괜찮아 졌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눈은 스플릿시스템을 향해 있었다. "복귀 후 처음엔 집중을 못했지만, 이제 팀에 완전히 남게 됐다. 그룹A에서 14경기를 치른다. 경기 수가 많은 만큼 우승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본다." 마음고생이 되려 도움이 된 부분도 있다. 시즌 초반부터 달고 있었던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자유로워 졌다. 이용래는 "리그 초반에는 경기에 뛰고 싶어 통증이 있어도 다소 무리를 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한 달간 쉬면서 오히려 깨끗하게 회복이 됐다"고 밝혔다.
이제 이용래의 목표는 팀의 우승으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보상 받는 것이다. 하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당찬 욕심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다. FC서울과의 '슈퍼매치' 출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마음고생이 한창이었던 8월 18일 서울 원정에 빠진게 못내 마음에 걸리는 눈치다. 10월 3일과 11월 4일 열릴 두 차례 맞대결에 모두 나서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서울전은 전술보다 정신력이다. 우리가 서울보다 정신력에서 앞섰기 때문에 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서울전을 뛴다면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