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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그의 발끝이 우승 디딤돌이었다.
김치우 최효진 이종민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부산으로 이적한 박용호를 제외하고 2010년 우승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큰 경기 경험도 많다. 전북과 수원전에서 1, 2년차의 경우 아무래도 기량 발휘를 못한다. 그런 부분에서 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반색했다.
김치우는 2년간 상무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군은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다. 상무도 특별한 환경이다. 자칫 친정팀과 경기에선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만난 그는 "상주에 있을 때 서울전 준비를 많이했다. 꼭 한 번은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며 호기롭게 웃었다. 시간을 흘렀고, 병역 의무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는 "군대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는 사람도 있지만 나랑은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서울로 돌아오니 심적으로 생활적으로 편안해 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술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최 감독은 김치우를 왼쪽 윙백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왼쪽의 아디를 중앙 수비로 돌릴 수 있다. 최 감독의 말대로 풍부한 경험은 김치우의 자산이다. 서울은 수원에 6연패를 당하고 있다. 김치우는 "수원이랑 할 때 가장 재밌다. 수원전은 가장 큰 경기다. 선수로선 뛰면 부담은 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며 "다른 경기는 몰라도 수원전에는 꼭 뛰고 싶다. 수원전에 뛸 기회가 주어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연패를 끊을 것"이라며 강하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은 10월 3일과 11월 4일 수원과 두 차례 더 충돌한다.
"변한 것은 나이밖에 없다. 올시즌은 개인적인 목표가 없다. 오로지 팀의 우승을 위해 뛸 것이다. 기다려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보답을 하고 싶다. 14경기가 더 남았다. 부담보다 더 재밌을 것 같다."
예비역 김치우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춘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