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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2012-13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구장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선덜랜드를 맞은 스완지. 전반 20분 닐 테일러의 부상으로 교체 카드 한 장, 후반 27분 치코의 퇴장으로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했던 라우드럽 감독은 2-2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후반 33분 나머지 한 장의 교체 카드로 기성용을 택했다.
줄곧 60% 이상의 볼 점유율을 유지했던 스완지는 철저히 '패스 위주'의 경기로 짜임새를 구축해왔다. 골키퍼 미셸 봄이 버티고 있는 최후방에서도 급한 마음에 의미 없는 롱패스를 하기보다는 짧게 짧게 연결해 허리 진영을 거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서 기성용에 요구되는 임무가 바로 '안정적인 운반'이다. 스페인을 표방한 축구가 항상 부딪히는 문제이기도 한데, 이번 선덜랜드전에서도 중앙 수비수 윌리엄스가 볼 처리 실수로 선제골을 내줘 우세한 분위기가 단숨에 꺾였음을 늘 경계해야만 한다.
공격적으로 가담할 땐 중거리 슈팅도 적극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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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의 1.5선에서 움직이는 라우틀리지-미추-다이어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 가담 능력'도 굉장히 높다. 선수 개개인 모두 부지런한 데다 투쟁적인 요소까지 갖춰 브리턴-데 구즈만이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고 있으면 어느샌가 내려와 볼을 빼앗아낸다. 그렇기에 중앙에 위치한 기성용의 수비 부담은 한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격 진영에서 볼을 오래 점유할수록 뒷문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함을 간과해선 안 된다. 선덜랜드전에선 지난 1~2 라운드에서 보기 힘들었던 측면 수비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빈번히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공격에 참여했던 닐 테일러, 앙헬 랑헬은 중앙선을 넘어 확실히 높은 선을 유지했고, 이 선수들에 의한 크로스와 슈팅 장면은 또 다른 옵션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위 자료 화면처럼 기성용의 어깨가 무거워지는데, 이들의 뒷공간을 얼마나 잘 커버하느냐도 스완지의 승패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경쟁자들에 비해 갖는 기성용의 장점, 피지컬 싸움.
연이어 선발로 기용된 브리턴-데 구즈만 라인이 이미 '박힌 돌'임은 부인할 수 없다. '굴러 온 돌' 기성용이 어떠한 경쟁력으로 이들을 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볼을 다루는 데 상당히 능숙한 브리턴이나 데 구즈만, 이 선수들에 비해 갖는 기성용의 장점이라면 피지컬적인 부분이 아닐까. 교체 투입되자마자 힘으로써 세세뇽을 제압하던 장면에서 EPL 무대 적응에 청신호를 켰다는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헤딩에 큰 장점을 보이는 선수는 아닐지라도, 기본적인 높이가 있는 터라 공-수 양면에 걸쳐 높이 싸움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선발 기회까지 거머쥐는 기성용의 모습 기대해본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