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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 '쌍용', 박주영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9-04 22:49 | 최종수정 2012-09-05 08:53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전의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왼쪽부터).

오른발목 인대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공백은 아쉽다.

그래도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최강의 진용이다. A대표팀이 5일(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타슈켄트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은 11일 오후 10시 파크타코르 센트럴스타디움에서 우즈벡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눈길이 가는 곳이 있다. 그들이 15개월 만에 다시 뭉쳤다.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은 '쌍용' 기성용(23·스완지시티) 이청용(24·볼턴)과 박주영(27·셀타비고)이 이날 현지에서 합류했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중심에 섰다.

굴곡이 있었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2011~2012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6월 7일 가나와의 친선경기(2대1 승)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사라졌다. 박주영은 병역 논란에 휩싸이면서 6월 카타르(4대1 승), 레바논(3대0 승)과의 최종예선 1, 2차전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올림픽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에서 자유로워졌다. 둘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기성용 홀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그도 레바논전에서는 부상으로 경기 시작 20분 만에 교체됐다.

우즈벡전, 쌍용과 박주영을 함께 지켜볼 수 있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다. 이들의 활약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셋 다 선이 굵다. 포지션별로 특성화 돼 있다. 런던올림픽 신화의 주역 박주영은 공격의 열쇠다. 골결정력에서 으뜸이다. 그는 A매치 92경기에 출전, 28골을 터트린 이동국(33·전북)보다 5골이 적다. 하지만 박주영의 출전시계는 58경기다. 경기당 평균 골(이동국 0.30골, 박주영 0.40골)에서 앞선다. 그는 고전적 개념의 원톱과는 거리가 멀다, 활동반경이 넓다. 좌우측은 물론 미드필드까지 진출한다. 최 감독이 박주영을 미드필더로 분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주영은 병역에 이어 거취 문제도 해결돼 발걸음이 가볍다. 그는 최근 스페인 셀타비고에 둥지를 틀었다. 우즈벡전의 추억도 있다. 박주영은 2005년 6월3일 우즈벡과의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첫 선에서 극적인 골을 터트렸다.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의 1대1 무승부를 이끌었다. 우즈벡전에서 이동국과의 역할 분담이 관심이다.

이청용은 전문 윙어다. 그동안 최강희호에선 윙어가 부족했다.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월경했다. 이청용은 단비다. 그는 측면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해결사다. 개인기와 스피드, 수비 가담이 뛰어나다. 주 포지션이 오른쪽이지만 왼쪽을 넘나들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부상에 대한 우려는 없다. 이청용은 2012~2013시즌에서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 감독은 이청용의 복귀에 반색하고 있다.

빅리그에 입성한 중앙미드필더 기성용은 물이 올랐다.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송곳같은 패스를 자유자재로 뿌린다. 중거리 슈팅도 힘이 넘친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본분도 잊지 않는다. 거친 수비로 상대 흐름의 맥을 끊는다. 플레이에도 여유가 흐른다.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의 공통점은 모두 경기를 읽는 눈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축구 지능과 승부욕도 강하다.

최 감독은 우즈벡전에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골목에서 먼저 치는 사람이 유리하다"며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쌍용'과 박주영은 한국 축구의 삼박자였다. 화려했던 명성이 최강희호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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