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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뜨거웠던 영입전의 과정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2-09-04 09:29 | 최종수정 2012-09-04 09:29


런던올림픽 4강전에서 한국의 윤석영과 볼을 다투고 있는 헐크. 맨체스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헐크(26·브라질)가 결국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제니트가 3일(이하 한국시각) 헐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 언론의 추정액은 4000만 유로(약 570억원)다. 제니트가 전 소속팀인 FC포르투에 지불할 예상 액수다. 반면 헐크의 에이전트 측은 6000만 유로(약 854억원)라고 밝히고 있다.

당초 포르투는 제니트의 제의를 거절했다. 지난달 29일 포르투의 핀투 다 코스타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제니트가 헐크의 이적료로 3950만 파운드(약 700억 원)을 제시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제니트가 제시한 금액은 터무니 없다고 생각한다"고까지 했다. 이같은 상황을 봤을 때 이적료는 4000만 유로 이상으로 예상된다.

헐크는 2008년 포르투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까지 162경기에 출전, 70골을 넣었다. 2010-11시즌에는 득점왕(23골)에도 올랐다. 그 시즌에 팀은 리그 무패 우승과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의 여러팀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런던올림픽에서 브라질에 은메달을 안겼다.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첼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헐크 역시 프리미어리그로의 이적을 원했다.

언론을 통해 첼시와 이적에 합의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다 코스타 회장이 뒤집었다. 바아이웃인 1억 유로(약 1380억원)를 언급했다. 그는 영국 언론인 '스포팅 라이프'를 통해 "헐크는 바이아웃조항이 있는 선수다. 그의 영입을 원하면 바이아웃을 내면 된다. 헐크와 포르투 모두에게 이익이 될 때만 이적을 허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헐크는 포르투와 2014년까지 계약이 돼 있었다.

이에 대해 헐크도 입을 열었다.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다른 팀으로 이적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고 했다. 에이전트측은 "이적 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헐크의 이적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유럽 이적시장 마감(9월2일 새벽)을 앞두고는 포르투에서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즈 펠레게르 포르투 미디어 담당관은 지난달 29일 "곧 헐크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다. 두 개의 잉글랜드 클럽과 제니트로부터 제의가 왔다. 헐크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 승자가 결국 제니트였다. 두개의 잉글랜드 클럽은 첼시와 토트넘으로 보인다.


제니트는 헐크와 함께 벤피카로부터 미드필더 악셀 비첼도 영입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대비, 전력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막강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헐크를 영입한 제니트, 이번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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