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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원정)에 나설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이 3일 소집된다.
이동국과 박주영이라는 각자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지만 걸출한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기 때문에 두 선수를 최전방 '투톱'으로 기용했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동국과 박주영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몇 차례의 경기에서 두 선수간 호흡이나 전체적인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동국과 박주영이 투톱 콤비로서 공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대표팀 명단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과거 본 프레레 감독 시절 두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지난 쿠웨이트전에서도 두 선수가 뛰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분명히 두 선수는 다른 특징과 장점을 갖고 있다"며 "전술적으로 두 선수를 같이 세울 경우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공격적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이동국-박주영 투톱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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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언급했듯 축구지도자라면 두 선수의 조합이 발생시킬 시너지 효과를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이동국과 박주영 둘 중 한 명을 원톱으로 놓고 이들 원톱에 최적화 된 전술을 펼치는 것도 물론 적절한 전술 구사가 되겠지만 두 선수를 한꺼번에 기용한다면 그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골 기회를 만들 수 있고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루트라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2006 독일월드컵 예선 당시로 시간을 잠시 되돌려 보면 당시 박주영은 다소 슬럼프를 겪고 있기는 했으나 워낙 축구센스가 뛰어났고, 중요한 고비에서는 간간이 한 방씩을 터뜨려주고 있었다. 이동국은 당시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사실상 한국 축구의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있어 일등공신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만약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이동국이 십자인대 파열로 대표팀에서 이탈하지 않고 박주영과의 투톱을 완성했다면 당시 대표팀은 한국 축구사에 '사상 최초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페이지를 4년 앞당겨 만들 수도 있었다.
이동국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 하나를 잃어버린 한국축구는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3경기에서 3골을 넣는데 그쳤다. 특히 프리킥이나 중거리 슛 등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한 골이 아닌 선수간 패싱 플레이를 통해 얻어낸 골은 단 한 골에 불과했다.
당시 슬럼프를 겪고 있던 박주영은 논란 속에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뽑혔으나 이동국과의 투톱 가능성마저 날아가 버리면서 빈손으로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독일월드컵 예선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이동국과 박주영을 둘러싼 상황 역시 많이 변했다.
이동국은 독일월드컵 직전 당한 불운한 부상 이후 약 2년여 간 이어진 슬럼프를 딛고 현재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군림하고 있고, 박주영은 최근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가 동메달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며 병역문제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는 데 이어 아스널을 떠나 셀타비고에 새 둥지를 틀었다.
두 선수 모두 현재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 속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 만큼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이야 말로 이동국-박주영 투톱 조합을 완성 시키고 그 위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 가동될 이동국-박주영 투톱 조합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브라질월드컵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투톱 조합을 '주포'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며 그에 파생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게 된다. 한국 축구의 2회 연속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행보에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가나와의 평가전(2-1 승) 이후 1년 만이다.
<임재훈 객원기자, 스포토픽(http://www.sportopic.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