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의 플레이는 확실히 달랐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사발레타에 막혀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했다(Got little change out of Zabaleta)'며 평점 6점을 줬다. 미드필더인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7점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박지성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지 못했다는 의미다. 골닷컴의 평가는 더욱 냉혹하다. 경기에서 가장 부진한 활약을 펼친 선수로 박지성을 꼽았다. 골닷컴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많이 뛰기는 했지만 맨시티 미드필더 근처에도 따라오지 못했다. 볼을 가졌을때 창조성이 부족했다'는 혹평과 함께 별 1.5개를 받는데 그쳤다. 별 5개가 만점인 가운데 QPR 선수 중 가장 적었다.
그러나 실제로 박지성의 플레이는 이같은 혹평을 들을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박지성의 패스와 움직임을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맨유 시절 맡았던 포지션이었다. 박지성의 움직임도 이전 경기때보다 훨씬 활발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여러차례 공격 1선에 투입하는 송곳 패스를 성공시켰다. 상대는 리그 최강팀인 맨시티였다.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박지성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는 의미다. 후반엔 중앙까지 진출해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다면 골 욕심을 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지성은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직접 슈팅을 노려볼만한 상황에서도 앞선에 있는 동료에게 공을 찔러줬다. 아니면 뒷선에서 오버래핑하는 선수에게 연결시켰다. 후반 막판엔 슈팅을 날려보기도 했지만 시간적으로 늦은감이 있었다.
QPR은 이적 마감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날 역시 절반 이상이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선수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훨씬 강력한 팀워크를 갖출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도 맨시티를 상대로 비록 패했지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박지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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