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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낀 것일까. 경기력은 나쁘지 않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4월에 있을 홈 5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마저 쉽지 않았다.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를 기록했다. 이길 경기는 후반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기거나 역전골로 승점 3을 내줬다. 전남의 3~4월은 잔인했다. K-리그 8라운드까지 전남은 1승4무3패로 14위에 처져 있었다. 승리가 절실했다.
'산소 효과'가 나타났다. 전남이 꼬인 실타래를 풀었다. 대전에 3대1 완승을 거두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경기 후 정 감독은 "오늘 큰 고비를 잘 넘긴 것 같아 선수들에게 고맙다. 산소에 다녀온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타래가 다시 꼬이지 않도록 승리의 기운을 이어나가야 한다. 정 감독이 오랜만에 거둔 승리에도 환하게 웃지 못한 이유다. 그는 "그동안 경기력은 좋았고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경기력은 좋지 않았는데 승리를 했다. 올시즌 서울전(0대2 패)이후 가장 좋지 못한 경기력이었다. 오늘만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내일부터는 다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해야 겠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이 기회에 실타래를 완벽하게 풀기를 원한다. 29일 인천과의 홈 5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다. "2~3연승까지 할 수 있으면 전남은 충분히 (성적이)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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