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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이청용에 전화하지 않는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4-22 18:19


최강희 A대표팀 감독.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3.05/

"대표선수에게 일일이 전화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선수 관리 기준을 밝혔다. 대표팀에 발탁될 수준의 선수라면 감독의 관리 없이 스스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베스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22일 열린 인천-울산전을 관전하기 위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최 감독은 "대표팀에 소집될 선수라면 모든게 갖춰져야 한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라면 기량을 인정받은 만큼 정신적으로도 완성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감독이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이청용(24·볼턴) 때문었다. 최 감독은 26일 해외파를 체크하기 위해 유럽행에 나선다. 부상에서 회복해 볼턴 훈련에 합류한 이청용이 화두에 올랐다. 이청용은 측면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최 감독이 가장 기다리는 카드였다. 이청용과 통화를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 감독은 "아직 대표팀에 발탁되지도 않은 선수에게 미리 전화를 한다는 상황이 넌센스같다. 주변에서 많이들 물어보는데 소속팀도 아니고 일일이 전화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전화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상태도 완벽하지 않은 선수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다. 대표팀은 완벽한 상태의 선수들을 부르는 곳이다"고 했다. 이청용의 상태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1년 정도 되는 부상을 당하면 체력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더 크다. 한 경기 정도는 풀타임으로 뛰어냐 극복이 가능할 것이다. 앞길이 9만리인 선수를 가지고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영리한 선수이니만큼 금방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나서면 회복 속도도 빨라진다. 스페인전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속적으로 체크할 것이다"고 했다.

최 감독은 다른 해외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불쌍해 보이는지 요새 다들 잘하네"하고 농을 던진 뒤, "이맘때가 되면 다들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각자 위치에서 잘해주고 있어서 기분 좋다"고 했다. 최 감독은 특히 구자철의 최근 활약을 주목했다. 그는 "자철이가 팀을 옮기고 매번 경기에 나서니까 원래 모습을 찾았다. 역시 지속적으로 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만큼 팀과 지도자간의 궁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주영 지동원에 대해서는 "능력은 있지만 경기에 못나가니 날카로움이 떨어진 것 아니겠는가"하는 아쉬움도 보였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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