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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웸블리 구장에 서는 것이다."
2003년 한국인 최연소 여성 국제심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축구 준결승전,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올해의 여자 심판', 2010년 잉글랜드 여자 FA컵 결승전, 2010년 유럽축구연맹 19세이하 선수권대회 주심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지만 그에게도 심판으로서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다. 남녀 선수나, 심판을 불문하고 모두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서는 것이다. 기회가 딱 한 번 있었지만 여자축구의 한계에 부딪힌 아픈 기억이 있다. 영국 남자축구의 경우 FA컵 결승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그러나 여자축구는 관중동원이 힘들다는 이유로 아스널 에버턴의 FA컵 결승이 노팅엄 포레스트 구장에서 개최됐다. 그는 "2010년 웸블리에 서지 못한게 아쉽다. 그래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와 올드트래포드(맨유 홈경기장)에 휘슬을 불고 싶은 꿈이 더 간절해졌다. 경기 배정은 내가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운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에서 축구는 런던 이외 지역에서도 개최되기 때문에 올드트래포드에서도 축구 경기가 열린다. 여자축구는 경기수가 많지 않아 12명의 주심이 최소 2경기에서 휘슬을 분다. 그는 웸블리와 올드트래포드의 중심에 설 날을 꿈꾸고 있었다.
매경기 평균 10㎞이상을 뛰어야 하는 주심에게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 최근에 이화여대, 한양대, 세종대 등에서 강의를 하느라 몸이 두개라도 모자르지만 체력 운동을 결코 빼놓지 않는 하루 일과다. 10년 넘게 노하우가 쌓여 있어 체력 관리에 자신을 보였다. "3개월 남은 시간동안 체력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겠다. WK-리그 경기 주심을 보면서 체력관리는 물론 경기 감각까지 유지하고 있다. 대학 강의도 하고 있지만 다른 때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더 열심히 체력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7월 19일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홍씨의 밑그림에는 어떤 색이 칠해질까. 웸블리의 푸른 잔디, 올드트래포드의 붉은 열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