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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주포 김현성 잠에서 깨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4-22 15:40



지난해 그는 '미완의 대기'에서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주역이었다.

11월 23일 카타르와의 2차전(1대1 무)부터 빛을 봤다.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고, 동점골을 터트리며 주전자리를 꿰찼다. 11월 27일 안방에서 맞닥뜨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1대0 승)에서는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4차전 원정(1대1 무)에서는 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 축구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2월 22일 오만과의 5차전(3대0 승)은 화룡점정이었다. 높이(1m86)를 앞세워 남태희의 선제 결승골의 주춧돌을 놓은 그는 후반 헤딩으로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오만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김현성(23·서울),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K-리그의 문이 열리자 걱정으로 변색됐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우선지명 선수로 서울에 발을 들였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혹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서울에서의 경쟁은 버거웠다. 탈출구가 대구 임대였다.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성장했다. 지난해 29경기에서 7골을 터트렸다.

김현성은 올시즌 서울로 복귀했다. 벽은 여전히 높았다.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데얀과의 주전경쟁이 쉽지 않았다. 위기였다. 최종엔트리 선정이 최대 현안인 홍 감독은 "벤치로 밀린 현성이의 경기 감각이 걱정"이라며 아쉬워했다.

김현성이 잠에서 깨어났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9라운드 제주전(1대1 무)에서 올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후반 27분 데얀 대신 교체투입된 그는 4분 만에 균형을 깼다. 몰리나가 코너킥으로 올려준 볼을 전매특허인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후 첫 골이었다.

전환점이다. 그는 올시즌 선발 출전이 단 한 차례도 없다. 6경기 모두 교체출전했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지만 그속에서 생존 비법을 찾아가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김현성의 활약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현성이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훈련 과정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오늘 본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앞으로 희망이 더 크다"고 칭찬했다.

서울은 연기된 울산전을 25일 치른다. 29일에는 강원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최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김현성은 서울의 '비밀 병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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