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대혼란'이다.
퍼거슨 감독은 이미 타국가 선수들의 차출에 응했다. 주전 골키퍼 데 헤아와 최전방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각각 스페인과 멕시코 올림픽대표팀으로 보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영국 단일팀 2차 예비 명단(80명)에 이름을 올린 맨유 선수들이다. 무려 8명이나 된다. 웨인 루니(26)를 비롯해 애슐리 영(26), 조니 에반스(24), 대니 웰백(21), 필 존스(20), 크리스 스몰링(22), 톰 클레버리(22), 벤 아모스(22) 등이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대상자인 루니, 에반스, 영을 제외하면 모두 23세 이하 선수들이라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스튜어트 피어스 영국 단일팀 감독은 최종 명단을 리그가 막을 내린 뒤 5월 말 확정할 전망이다. 여기에 맨유의 젊은 피 5명도 잉글랜드 19세 이하 대표팀에 불려가 국제경기를 치러야 한다. 또 올림픽대표로 뽑히지 않더라도 유로2012(6월 8일~7월 1일)를 대비한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맨유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시즌을 위해 조직력을 다져야 하는 프리시즌과 일정이 겹치는 퍼거슨 감독에게는 예민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
상대성의 논리가 작용한다. 주전멤버들이 자리를 비우게 되는 것은 나머지 선수들에게 호재다. 수혜는 박지성(31)도 입게 된다. 박지성은 지난해 초 아시안컵 출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온전히 소속팀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올시즌 후반부터 다소 주전경쟁에서 밀린 모습이다. 주전멤버들이 부상에 시달리지 않는데다 좀 더 공격력이 강한 선수들에게 출전기회가 부여되고 있다.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결장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
이번 시즌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내년시즌 초반 주전경쟁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표에 차출된 선수들이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 박지성의 역할은 더 커지게 된다. 퍼거슨 감독은 '애제자' 박지성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내년시즌은 재계약을 앞둔 시즌이기도 하다. 박지성의 계약만료 시점은 2013년 6월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