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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왜 스페인을 선택했을까.
해외파 총동원령
유럽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2대0 승)에서 K-리그를 중용했다. 유럽파는 박주영(27·아스널)과 기성용(23·셀틱), 둘 뿐이었다. 최종예선은 다르다.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최 감독은 오스트리아 혹은 스위스에서 해외파를 위해 조기에 훈련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그는 "유럽파들이 시즌 개막 후 한국으로 돌아오면 일주일 만에 몸이 망가질 수 있다. 유럽에서 조기에 소집해 별도로 훈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병역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에 대해서는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다. 스페인과의 평가전 일정이 잡힌 만큼 이제부터 소집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시차와 기술 축구
시차와 현지 적응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6월 카타르 도하는 뜨겁다. 낮 기온이 40℃를 넘는다. 조기에 건너갈 경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유럽을 탈출구로 잡았다. 시차 적응을 먼저 해결키로 했다. 유럽과 중동은 경도상 비슷한 위치에 있어 시차가 거의 없다. 뒤늦게 합류하는 국내파들은 유럽에서 시차에 적응한 후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계획이다.
중동이 아닌 세계 최강의 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을 리허설 상대로 결정한 것도 이유가 있다. 눈높이를 세계 최강에 맞춰 조직력을 가다듬자는 의도다.
스페인은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제패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비야(이상 바르셀로나),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등 최고의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끝고 있다. 스페인은 6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된는 유로2012 우승을 노리고 있다.
좋은 약이다. 카타르는 기술 좋은 용병들을 수입, 대표선수로 활용하고 있다. 스페인과의 레벨은 다르지만 예방 주사로는 금상첨화다.
추억이 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렀다. 0대1로 패했지만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스페인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역대전적에선 4차례 맞붙어 2무2패로 열세다. 스페인은 5월 26일 세르비아, 6월3일 중국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