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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선수랭킹]돌아온 몰리나, 첫번째 1위 영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3-19 21:13 | 최종수정 2012-03-20 11:38


◇몰리나가 19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가족을 향해 손가락 4개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올 시즌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앞세운 FC서울의 가장 큰 무기는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다. 2012년 '데몰리션'의 파괴력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초반 적응기로 고생했던 몰리나(32·콜롬비아)가 올해는 개막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몰리나는 성남에서 두 시즌을 뛰고 지난해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2년간 50경기에서 22골을 기록하고 성남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기며 'K-리그 최고의 용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기대속에 서울에 입성했지만, 부진한 모습이었다. 원톱 데얀(31·몬테네그로)과 엇박자를 냈으며 국내 선수들과도 호흡이 맞지 않았다. 후반기 7골-8도움을 올리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분명 몰리나라는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이 아니었다.

겨우내 뜨거운 땀방울을 흘린 몰리나는 달라진 모습으로 시즌 초반을 달구고 있다. 몰리나는 4일 대구와의 개막전(1대1 무)에서 터뜨린 동점골을 시작으로, 전남, 대전전(이상 2대0 승)에서도 골을 넣었다. 3경기 연속 골이다. 19일 대전전에서 결승골과 함께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몰리나는 이같은 활약속에 스포츠토토와 함께 하는 2012년 '스포츠조선 프로축구 선수랭킹'의 첫 번째(3월 넷째주) 주인공이 됐다. 이번 선수랭킹은 1~3라운드 평점을 합산해 선정했다. 몰리나는 총점 84점으로 득점 공동선두(4골) 라돈치치(29·수원·73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몰리나가 득점 공동선두인 라돈치치에게 총점이 10점 이상 앞서는 것은 도움 때문이다. 몰리나는 전남전에서는 승부를 결정지은 데얀의 골을 도왔다. '프로축구 선수랭킹'은 골만큼이나 도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결승 도움의 경우 10점이 부여된다. 최전방 공격수 데얀의 아래에서 플레이하는 몰리나는 골만큼이나 도움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 그는 "난 득점왕을 할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동료에게 어시스트를 하거나 좋은 패스를 넣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도와서 팀이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3월 넷째주 랭킹 상위권에는 라돈치치를 비롯해 '새로운 왼발의 달인' 이용래(26·수원·60점)와 '해트트릭의 사나이' 이근호(27·울산·58점), '광주 돌풍의 주역' 주앙 파울로(24·58점) 등이 포함됐다. 수비수 중에는 곽태휘(31·울산·55점)와 오범석(28·수원·55점)이 6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3연승의 수원과 울산이 '톱10' 중 6명을 배출했으며, 토종과 용병이 각각 사이좋게 5명씩 이름을 올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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