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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이근호 "최종예선서도 오늘처럼 뛰고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3-01 00:21


29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한국과 쿠웨이트의 최종전이 열렸다.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킨 이근호가 환호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이근호(울산)에게 '월드컵'은 가슴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개막 직전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마지막날 통보를 받았다.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펄펄 날면서 본선행을 이끌었던 그였기에 충격이 컸다. 이근호는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벗어버렸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이근호는 또 한 번의 월드컵에 도전하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이근호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예선 B조 최종전에서 후반 20분 이동국의 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26분 쐐기골까지 터뜨리면서 한국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 중 넘어지는 과정에서 집중력을 살려 이동국의 왼발에 볼을 배달했다. 후반 26분에는 최효진이 이어준 패스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이근호는 득점 직후 포효하면서 2년 전의 아픈 기억을 털어냈다.

이근호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쿠웨이트전이) 고비였는데 승리를 해서 기쁘다"면서 "전반전에는 플레이가 다소 위축이 됐는데, (골로) 만회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배 이동국의 득점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동국이형의 골에 너무 고마웠다. 0-0 상황이 이어져서 걱정이 많았는데, 선제골이 터지면서 '이제 됐구나'는 생각 속에 안심이 됐다."

3차예선 통과의 밀알 역할을 했지만,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니다. 최종예선이라는 더 험난한 무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동안 이근호는 K-리그에서의 실력 증명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다시 최강희호에 승선할 수 있다. 이근호는 "최종예선까지는 시간이 많다. 최종예선에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늘과 같은 활약을 하고 싶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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