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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울산 감독은 올시즌 가장 성장을 많이 할 선수로 김신욱(24)을 꼽았다. 1m96의 장신 공격수라는 것 외에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햇던 그는 지난해 컵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며 울산 '철퇴 축구'의 선봉에 섰다. 2009년 프로 데뷔시즌에 7골(27경기)을 비롯해 2010년 10골(33경기) 2011년 19골(43경기) 등 성장세도 뚜렷하다. 김 감독은 "머릿속에 축구 밖에 없는 연습벌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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뛴 경기를 모니터하는 것과 개인연습은 매일 거르지 않는 그의 일과다. 비디오 분석은 하루에 30분, 개인훈련은 1시간을 투자한다. "비디오를 보는 것도 중요한데 실전에 옮기는게 더 중요하다. 내 경기는 비디오로 모두 다시 보고 해외리그 경기의 골장면도 챙겨본다. 그 다음 느낀거를 밖에 나가서 개인 연습한다. 경기가 있어 훈련을 줄여야 하는데 쉽지 않다. 내가 성장했다면 대부분이 개인연습과 비디오 분석 덕분이다." 김 감독은 "사람들이 내가 신욱이를 키웠다고 하는데 그 큰 놈을 내가 어떻게 키웠겠나. 다 지가 혼자 연습해서 큰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전해들은 김신욱은 고개를 저었다. "감독니이 없었다면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없었습니다." 학창시절 공격형 미드필더→수비형 미드필더→중앙 수비수로 잇따라 포지션을 변경했던 그에게 공격수로의 변신을 제의한 김 감독이었다.
'근호형과의 호흡'과 '대표팀에서 골'은 그가 올시즌 그려나갈 꿈이다. 올시즌 울산에 새로 합류한 이근호와의 호흡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자신했다. "근호형과 축구를 하는게 기대된다. 장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나와 작고 스피드가 좋은 근호형이 좋은 조합같다. 근호형이 스피드로 수비수를 끌고 다녀 나에게 찬스가 많이 난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근호형과 호흡을 맞춰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최강희호 1기에 승선한 김신욱은 이근호와의 투톱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축구 인생 최대의 목표는 '월드컵에서의 골'이었다.
축구밖에 모르는 그이지만 너무 재미가 없다며 두 가지를 더 적어 넣었다. '영어'와 '패션.' 대학교때까지 맞는 옷이 없어서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녔다는 그는 프로에 진출한 이후 유일한 취미를 만들었다. 쇼핑이었다. 그는 "술도 안먹고 돈 쓸곳이 옷 밖에 없다. 옷이 많은 편"이라며 "패션 잡지도 본다"고 웃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다시 축구 얘기로 돌아왔다. "3년전부터 개인 과외로 영어를 공부한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간단한 회화정도는 할 수 있다."
미야자키=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