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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듀오' 첫 리그 우승 도전 '올드펌 더비'에 달렸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2-27 12:04


차두리(왼쪽)와 기성용. 스포츠조선DB

셀틱의 '기-차 듀오'가 '올드펌 더비(셀틱-레인저스의 라이벌전)'에서 생애 첫 리그 우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최고의 히트 상품 '올드펌 더비'가 2011년 SPL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셀틱이 29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로 레인저스를 불러 들인다. 최근 8연승을 거두며 선두 레인저스(승점 48)를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한 셀틱에겐 리그 선두에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성용(22)과 차두리(31·이상 셀틱)도 레인저스전에 이를 갈고 있다. 생애 첫 리그 우승을 위해서 꼭 넘어야 할 팀이기 때문이다. 뛰고 또 뛸 각오다. K-리그에서 네 시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기성용은 올시즌을 앞두고 "리그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스코틀랜드 언론이 이적설에 대해 물어도 "리그 우승이 먼저"라고 일축했을 정도다. 차두리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8시즌을 뛰었지만 마지막에 웃질 못했다.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셀틱행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셀틱은 레인저스와 치열한 우승경합을 벌였지만 승점 1차이로 분루를 삼켰다. 지난 시즌 들어 올린 스코티시컵 우승 트로피는 성에 차지 않았다.

리그 우승에 목마르다. 그래서 올시즌 '기-차 듀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성용과 차두리의 에이전트인 C2글로벌의 추연구 이사는 "며칠 전에 스코틀랜드에 다녀왔다. 레인저스는 우승을 하려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다. 기성용과 차두리가 올드펌 더비에 대해 자주 얘기하고 레인저스의 매경기 결과를 체크할 정도로 관심을 보인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차두리에게 이번 '올드펌 더비'는 악연을 끊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7월 셀틱에 입단했지만 한 번도 레인저스전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과 주전경쟁, 아시안컵 차출, 그리고 다시 부상으로 총 7번의 기회를 놓쳤다. 지난 9월에 열린 레인저스와의 올시즌 첫 경기에도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팀이 2대4로 패해 미안함이 컸다.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는 출전이 유력하다.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한데다 포지션 경쟁자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컨디션도 좋다. 지난 24일 칼마녹전에서는 13경기만에 시즌 첫 공격포인트(도움)을 기록하며 셀틱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올드펌 더비'에 총 8번 출전했지만 2승2무4패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기성용은 레인저스전 첫 득점을 노리고 있다.

네 시즌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는 닐 레넌 셀틱 감독도 코리안 듀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27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장염에서 회복된 뒤에도 꾸준히 활약해주고 있다. 차두리는 최근 3~'경기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셀틱의 '코리안 듀오'. 셀틱의 '올드펌 더비' 승리를 이끌고 생애 첫 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할 수 있을 지 29일 셀틱 파크에 시선이 모아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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