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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열린 최강희 시대. 당장의 초점은 내년 2월 29일 홈에서 열릴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6차전이다. 한국은 3차예선에서 승점 10점(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 3위 쿠웨이트(승점 8)에게 턱밑까지 추격 당했다. 최종예선은 각 조 1, 2위가 오른다. 쿠웨이트전은 비겨도 된다. 반면 최종전에서 레바논이 최하위 아랍에미리트(UAE)에 승리하고 한국이 패하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은 물건너 간다. 위기의 상황이지만 새로 발진하는 최강희호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더불어 올시즌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K-리그를 제패한 최 감독이 어떤 선수들로 어떤 전술로 선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 감독은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해외파는 경기 감각과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최전방은 이동국(32·전북)과 박주영(26·아스널)의 투톱 카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외에도 최강희호에 떨어진 과제는 많다. 최 감독이 밝힌 선수선발 '가이드 라인'을 토대로 쿠웨이트전에서 일어날 포지션 변화를 예상해봤다. 크게 세 개의 포지션이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청용의 공백을 메워라.
기성용의 파트너, 신-구 조화 이뤄질까.
전북의 닥공은 튼튼한 허리가 구심점이었다. 최 감독이 우승의 숨은 공신으로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정 훈-김상식(이상 전북)을 꼽았을 정도다. 신-구 조화가 완벽했다. 대표팀 중앙 미드필드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한 자리는 기성용(22·셀틱)이 예약했다. 공-수 조율은 물론 프리킥과 코너킥 등 1인 다역을 소화한다. 한국 축구의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성장했다. 기성용의 파트너가 화두다. 특히 큰 경기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해 보인다. 조광래호에서 중용되지 못한 김정우(29·성남)가 급부상하고 있다. 전북 김상식의 역할이 대표팀에서도 필요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의 홀딩 능력과 공-수조율 능력은 국내에서 손꼽힌다. 상주에서 공격수로 변신해 18골을 넣으며 공격적 능력도 만개한 것이 플러스 요소. 기성용-김정우 카드가 쿠웨이트전에서 시범운용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 이영표 찾기는 현재 진행형
이영표(34·벤쿠버)의 그림자는 컸다. 카다르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광래 전 감독은 수 많은 카드를 실험했다. 홍철(21·성남) 김영권(21·오미야) 등 3~4명이 이 테스트 받았다. 브라질월드컵을 겨냥한 미래지향적 카드였다. 쿠웨이트전은 단기전 성격이 강하다. 최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수비 밸런스'를 강조했다. 공격보다는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중용할 참이다. 최근 스위스무대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박주호(24·FC바젤)가 눈에 띈다. 개인기와 몸싸움 능력이 좋은 유럽 선수들도 돌려 세웠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FC바젤의 주전 수비수를 외면하기는 힘들다. 오른 측면에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차두리(31·셀틱)의 선발 가능성이 높다. 좌우 측면 수비 백업으로 소속팀에서 중용한 박원재(27)와 최철순(24·이상 전북)을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