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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박지성, 왜 '박싱데이 사나이'라 부르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2-22 14:42


맨유 박지성. 스완지(영국)=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박지성(30)은 2005년 7월 맨유 입단 이후 성탄절에 대한 기분좋은 추억이 없다. 훈련의 연속이었다. '박싱데이'(성탄절 다음날인 12월 26일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물과 기부를 하며 축하하는 날)를 기점으로 펼쳐지는 살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아A, 독일 분데스리가 등 보름 정도(박싱데이 포함) 휴식기를 갖는 타국가 리그와 달리 3~4일 또는 4~5일 간격으로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상위권 팀들에게는 리그 우승의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시기다.

박지성은 그동안 박싱데이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박싱데이 사나이'로 불리는 이유다. 2005년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대0 완승에 일조했다. 특히 스콜스의 선제골을 돕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듬해에는 선덜랜드전(4대0 승)에서 후반 교체 출전, 33분을 소화했다. 장기간 부상을 털고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경기였다. 2008년에는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2월 21일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와의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90분을 모두 뛰어 체력회복 차원에서 스토크시티전(1대0 승)에는 나서지 않았다. 2009년 헐시티전(3대1 승)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27분간 뛴 박지성은 지난해 선덜랜드전(2대0 승)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예열을 마쳤다. 무엇보다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22일(한국시각) 풀럼전(5대0 승)에서 포지션 경쟁자 애슐리 영이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복귀까지 2~3주가 예상된다. 박지성은 이날 후반 14분 예기치 않게 경기에 투입됐다. 5경기 만에 정규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왼쪽 측면 공격을 맡은 박지성은 왕성한 활동력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2선 침투 등 공격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또 간결한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로 맨유의 다이나마이트 공격에 일조했다. 수세시에는 적극적으로 수비도 가담했다.

부상에 시달리지 않고 있다. 최근 열흘간 영국에 머물며 박지성의 옆을 지킨 에이전트에 따르면, 박지성의 몸상태는 최상이라고 한다. 더욱이 부친 박성종씨와 모친 장명자씨도 영국에서 아들 박지성을 돕고 있다. 박지성은 자신의 여섯 번째 박싱데이를 또 다시 승리로 장식할 준비를 이미 끝내놓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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