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국내, 해외 지도자 간 큰 차이는 없다"

◇이영표는 A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준비를 강조했다.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자선경기에 참가한 이영표가 득점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전준엽 기자 [e-mail]

"국내 지도자와 해외 지도자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철인' 이영표(34·밴쿠버)는 최근 A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취했다.

이영표는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 뒤 태극마크를 반납하기 전까지 10년간 A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수많은 상황에 직면했었다. 5명의 외국인 지도자(히딩크·쿠엘류·본프레레·아드보가트·베어벡)와 2명의 국내 지도자(허정무·조광래)를 경험했다. 오랜기간 해외 리그에서 생활하면서 국내와 해외 축구 환경 및 지도 스타일의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입장이다. 최근 A대표팀은 2007년 이후 4년간 지속해 왔던 국내 지도자 체제를 마치고 해외 지도자 선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초반에는 K-리그 경험을 갖춘 지도자가 물망에 올랐지만, 점점 해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양새다. 하마평에 이르는 인물도 여러 명이다.

이영표는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자선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현재 축구협회가 국내와 해외 지도자 사이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인물이든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내 의견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은 이영표는 "국내와 해외 지도자 사이에 작은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스타일보다는 선수들이 과제에 대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하는지가 우선"이라면서 후배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이영표는 "1월 중 밴쿠버로 건너가 새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생소한 리그와 환경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은 바람"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