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전북이 2012년에 겨냥할만한 세 가지 타깃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2차전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북이 울산에 2대1 승리를 거두며 최종우승을 확정했다. 우승트로피와 함께 환호하고 있는 전북현대 선수들. 전주=송정헌 기자 [e-mail]

2011년은 전북 현대의 해였다. 그들은 최강희 전북 감독의 지휘아래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공격축구를 히트시켰다. 2011년 K-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23골이라는 K-리그 역대 최다득점률을 기록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전북이 2012년엔 뭘 보여줄까. 그들이 목표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세 가지 정도다. 첫째 K-리그 무패우승, 둘째 2관왕(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셋째 닥공Ⅱ다.

K-리그 무패우승은 1983년 K-리그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그 어떤 팀도 해보지 못했다. 그 만큼 어렵다. 시즌 내내 최고의 경기력과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어야만 가능하다. 전북은 올해 정규리그 30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다. 전남, 서울, 포항에 한 번씩 졌다. 역대 K-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경기수에 상관없이 최소 패배를 당한 팀은 1987년 대우 로얄즈로 32경기를 해 2패를 당했다.

2012년 K-리그는 2013년부터 시작할 승강제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16개팀이 2라운드씩 맞붙어 30경기를 한 후 상하위 8개팀씩 분리해 별도로 14경기씩을 갖는다. 따라서 팀당 총 44경기를 한다. 리그컵대회가 없어지는 대신 정규리그 경기가 많아진다. 따라서 무패우승은 쉽지 않다. 오히려 이번 시즌 보다 더 어렵다. 전북이 무패우승을 하려면 지금 보다 강해져야 한다. 약점으로 지적돼온 수비 보강은 물론이고 미드필드에서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갈 선수가 필요하다. 전 경기 무패우승이 힘들 경우 홈 무패우승은 달성 가능성이 높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은 실현가능한 목표다. 전북은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하면서 아쉽게 '더블' 달성에 실패했다. 그래서 다시 2관왕을 정조준할 수 있다. 전북은 2009년 K-리그 첫 우승 이후 팀 경기력이 K-리그 정상권으로 올라서 있다. 주전 스쿼드의 변화가 거의 없는 가운데 매년 선수 보강이 이뤄지고 있다. 우승 다음해엔 상대팀들의 집중견제를 받게 돼 있다. 하지만 전북이 올해와 같은 경기력과 더블 스쿼드를 갖고 간다면 두 대회에서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다. 특히 우승을 놓쳤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닥공'으로 재미를 본 최강희 감독은 이미 속편 닥공Ⅱ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좀더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미드필드에서 매끄럽게 경기를 운영할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좀더 강하고 정교한 공격축구가 닥공Ⅱ다. 이를 위해 중앙 미드필더로 무게감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전북은 이동국에 맞먹는 득점력을 갖춘 원톱 공격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무시무시한 닥공시리즈를 위해 선수 보강은 필수적이다. 새로운 피가 수혈되어야 닥공은 업그레이드 된다. 전주=노주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