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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울산전]김호곤 감독 "도박 한다면 우리에게 걸겠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2-04 13:17


◇김호곤 울산 감독. 포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도박을 한다면 우리에게 걸겠나."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60)은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 승패는 이미 초월한 모습이었다.

울산은 11월 30일 안방인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전북 현대와의 2011년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전북의 에닝요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주장 곽태휘의 멋진 프리킥 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챔피언십 내내 펼쳤던 철퇴축구 대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북이 전반전 '닥공(닥치고 공격)'을 살리지 못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숙소에서 녹화 중계장면을 보니 경기장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신력의 힘이 무섭다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결승점으로 향하는 길을 속시원히 달려보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그간의 데이터를 보면 전북이 우세하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 도박을 한다면 우리한테 걸겠느냐"면서도 "의외성이 많아서 축구가 재미있는 것"이라고 웃었다. 1차전과 비슷하게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가겠다는 심산이다. 물론 실점에 대비를 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누가 먼저 득점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점은 아마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먼저 골을 넣을 때까지 응원 좀 해달라"면서 웃음을 머금었다.
전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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