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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성남 감독 "이적 쉽지 않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12-02 10:34


신태용 성남 감독. 스포츠조선DB.

"쉽지 않아."

프로 감독이란 고민을 달고 사는 직업이다. 돈이 없을땐 없는데로, 돈이 있을때는 있는데로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올시즌 내내 선수가 없어 고생하던 신태용 성남 감독은 선수영입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성남은 올겨울 이적시장의 태풍의 핵이다. 성남은 내년 7월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주최하는 피스컵대회(국제클럽축구대항전)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1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은 최근 수 년간 모기업의 지원이 줄면서 팀의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이적시켰다. 긴축 정책이었다. 팀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스플릿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내년 시즌과 FA컵 우승으로 출전권을 거머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여기에 피스컵까지 치러야 하는 사정과 맞물려 거액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윤빛가람(21)의 영입은 첫번째 신호탄이었다. 성남은 미드필더 조재철(25)과 현금 20억원을 주고 신인왕 출신의 윤빛가람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조재철의 가치를 포함하면 35억원(추정)에 이르는 초대형 빅딜이었다. 때이른 초대형 이적에 성남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이 후는 감감 무소식이다. 오히려 용현진 장석원 강성관 등 팀내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해주던 5명의 선수가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며 선수단 규모는 더 얇아졌다.

중앙 수비 보강을 위해 노렸던 홍정호(22)는 제주와 재계약을 맺으며 입맛만 다셨다. FA로 풀리는 김정우(29)를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여의치 않다. 신 감독은 김정우를 잡아줄 것을 구단에 강력히 요청했지만, 정작 김정우는 성남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차례 만남을 가졌던 양 측은 협상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쉽지 않다. 내년 승강제 때문에 구단들이 주축 선수들을 지키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이적이란게 원래 어렵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천천히 고민해 볼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계획도 아직 변수가 많다. 수원 이적설이 도는 라돈치치(28)와 중동행이 유력한 사샤(32)의 경우도 아직 선택을 내리지 못했다. 두 선수는 모두 계약 기간이 내년말까지다. 신 감독은 "두 선수의 경우 이번에 팔지 못하면 이적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만한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민이 된다"고 했다.

일단 신 감독은 1일 새로운 외국인 선수 물색차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떠났다. 몰리나(31·서울) 등 외국인 선수를 고르는데 있어 탁월한 눈을 지닌 신 감독은 내년 시즌 용병을 위해 벌써 두차례 해외출장길에 나섰다. 지난 호주 출장에서 허탕을 친 신 감독은 동유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귀국길에 신 감독은 "팀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표급 선수를 데려오는게 목표다"며 대형 외국인 선수 영입을 예고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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