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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군 윤빛가람(21).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귀국했지만 이적 확정 소식은 아직까지 잠잠하기만 하다. 올 겨울 초대형 빅딜의 서막을 연 그의 이적은 과연 어느 정도 진행됐을까.
경남은 지난 11월 중순, 윤빛가람을 조재철과 현금 20억원에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성남과 합의했다. 단 한가지 조건을 붙였다. 윤빛가람이 꾸준히 해외진출에 대한 희망을 밝혔기에, 경남은 11월 말까지 일정 금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해외 구단의 오퍼가 있다면 해외 진출의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경남의 입장을 이렇다. 전형두 경남 대표이사는 "11월 말까지 해외구단의 제의가 없었으니 윤빛가람이 성남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빛가람이 트레이드 소식을 몰랐다며 경남에 섭섭함을 토로한 것'에 대해서는 "경남을 위해 뛰어 준 윤빛가람에게 미안하다. 에이전트에게 상황 설명을 했기 때문에 선수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이적과 관련해) 비난을 한다면 비난을 받겠다. 하지만 도민구단의 입장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빛가람을 이적시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덧붙였다. "윤빛가람이 내년 시즌에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되면 리그에 집중할 수 없다. 스플릿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내년 시즌에, 최소 8강안에 들어야 하는 구단 입장으로서는 소속팀 경기에 꾸준히 나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조재철로 공백을 메우길 원했다." 이미 윤빛가람이 없는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반면 성남은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윤빛가람의 이적 확정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박규남 성남 단장은 "당장 확정된 건 없다"며 "어린 선수가 이번 트레이드로 상처를 많이 받은 듯 하다. 일단 재촉하지 않을 생각이다. 중동 원정에 다녀오는 등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구단 간 합의서를 교환한 만큼 이적 확정을 서두르지 않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는 모양새다. 또 트레이드를 놓고 말도 많았던 만큼 여론의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축구계 관계자들은 성남 이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성남이 피스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윤빛가람의 영입을 추진한 만큼 최종 결정이 곧 나올 것이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동유럽에서 귀국하는 12월 중순 전에는 발표가 날 가능성이 높다"며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마친 윤빛가람은 경남 창원의 부모님댁과 누나의 집을 오가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윤빛가람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하우스의 권 일 사장은 "윤빛가람이 많이 지쳐있다. 휴식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다. 지금은 누나 집에 있다"고 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