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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돌릴 여유는 없다. 런던행 직행 티켓은 1위에만 주어진다.
사우디전은 최종예선의 반환점이다. 홍 감독은 명운을 걸었다. 고지는 하나 뿐이다. 승리다. 그는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야 발걸음이 가볍다. 김영권(오미야) 조영철(니가타) 정동호(돗토리) 정우영(교토) 등 J-리거 4명이 새롭게 가세했다. 홈경기에 대비한 맞춤형 진용 재편의 신호탄이다.
승부수를 띄운다. 첫 째는 중원 장악이다. 카타르 원정에서 가장 돋보인 것이 강력한 압박이다. 상대가 볼은 잡으면 2~3명이 에워쌌다. 사우디는 시차와 추운 날씨에 적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빈틈을 주지 않고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드 지역에서 거세게 몰아친다면 쉽게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수비는 숨통이 트였다. 김영권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의 가세로 더 탄탄해졌다. 김영권은 주장 홍정호(제주)와 20세 이하 청소년대표 시절 호흡을 맞췄다. 정우영은 오만과의 1차전에서 출격해 합격점을 받았다.
양팀 사령탑의 기자회견에서는 신경전이 거셌다. 홍 감독은 "사우디전은 본선 진출에 가장 중요한 경기다. 좋은 찬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일본에서 뛰고 있는 네 명의 합류로 지쳐있는 팀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꼭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적장인 유세프 안브라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현실적인 카드를 꺼내든다. 그는 25일 "한국은 강한 상대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우리는 수비를 하면서 역습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축구는 90분 동안 여러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파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