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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PO) 진출의 한을 풀자 고민도 술술 풀리고 있다.
30일 강원FC를 2대0으로 꺾고 200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부산 아이파크 얘기다.
가장 먼저 선수들이 패배주의에서 해방됐다. 이맘 때쯤이면 부산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였다. 일찌감치 6강 PO 진출이 좌절되면서 연봉 협상을 서둘러 마치고 팀 리빌딩 작업에 돌입했다. 의욕은 넘쳤다. 선수들은 '새시즌에는 반드시 6강에 들어가자'라며 의기투합했다. 그러나 겉돌았다. 정작 중요한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다. 선수단 내에 만연해 있던 패배주의였다. 틀을 깨는데 6년이 걸렸다. 4월 24일 대전을 물리치고 리그 첫 승을 맛본 선수들은 달라졌다. 승리를 쟁취하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잠재되어 있던 능력이 그라운드에서 발휘됐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상승되자 팀이 춤을 췄다. 부산 축구의 변화의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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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용구장 설립에 관한 명분도 생겼다. 그동안 뭍밑에서 꾸준하게 제기되어 오던 얘기다. 사안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던 것은 부진한 성적때문이었다. 팀이 계속해서 중하위권에서 맴돌자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찾는 부산 축구 팬들도 감소했다. 당연히 구단은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명분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이젠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6강행 티켓을 따낸 선수들에게 좀 더 개선된 훈련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생겼다. 또 축구경기가 열리는지에 관심이 없는 부산 시민들에게도 향상된 관전의 질을 제공해 다시 한번 축구 열기를 부활시키는 것도 절실해졌다. 팬들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주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미래지향적인 선수단이 구성됐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향후 6~7년간 부산 축구를 이끌어 나갈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쳤다. 박종우 이범영(이상 22) 임상협 한지호(이상 23) 한상운(25) 등이 젊은 패기를 불어 넣었다. 승강제를 실시하는 2013년 더 단단해질 선수단의 탄생을 알린 올시즌이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