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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감독 "6강 불발 전남, 변화 필요" 전격 사의표명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31 13:46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  스포츠조선 DB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53)이 6강행 불발 직후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정 감독은 "코칭스태프들과 일괄 사표를 제출할 생각이다. 한달 넘게 고민했다"고 했다. 향후 거취를 구단 측에 일임했다.

정 감독은 31일 오전 선수단 미팅에서도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프로라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드래프트 때까지는 함께할 것이다. 구단 사장님과 단장님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수석코치로 일하던 정 감독은 올 시즌 전남 지휘봉을 잡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K-리그는 올해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정 감독의 전남 역시 녹록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팀 주공격수인 지동원을 시즌 중 선덜랜드로 보내며 한바탕 홍역을 치렀고, 잔인한 '승부조작' 회오리 속에 주축 선수들을 줄줄이 잃었다.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리빌딩했다. 6강 전쟁의 마지막까지 희망을 불살랐다. 스스로도 "3년만에 프로리그로 돌아와 정말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6강행이 불발된 직후 정 감독은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개인의 노력'이 아닌 '팀의 변화'를 강조했다. "17년차 구단 전남에게 변화가 필요하다. 15년 전 코치로 있었던 전남과 지금의 전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구단도, 코칭스태프도 바뀌어야 한다. 나부터 변할 것"이라는 말로 비장한 의지를 드러냈다. "2년 계약을 했지만 프로 감독에게 계약기간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뜻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 감독의 사의 표명이 실제 사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구단과 선수, 팬들의 정 감독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김영훈 전남 드래곤즈 단장은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보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6강에 가지 못했지만 정 감독이 올 시즌 선수단을 잘 이끌어왔고, 선수들도 모두 잘해줬다. 사표를 수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남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감한다. 정 감독을 중심으로 내년 시즌을 더 잘 준비할 것"이라며 정 감독의 사임설을 일축했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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