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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감독 "전남 선수들 6강행 투혼,고맙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30 18:02



올시즌 K-리그 30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친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의 일성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였다.

30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정규리그 1위 전북을 상대로 마지막 혈투를 펼쳤다. 승점 42, 8위 전남은 이겨도 자력 6강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실낱 희망'이었다. 선수들은 희망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다. 마치 생애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챔피언결정 1~2차전만 남겨둔 '여유로운 1등' 전북에게 죽기살기로 덤볐다.

정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감독인 내가 오히려 숙연해지고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올시즌 리그 최소 실점을 지켜내준 주장이자 수문장 이운재, 믿음으로 똘똘 뭉친 포백 수비라인을 칭찬했다. "이운재를 처음 영입할 때 다 끝난 선수가 아닌가 하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내가 대표팀에서 지켜본 이운재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그 믿음이 통했다. 수비 라인 컨트롤에서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올시즌 전남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수비 라인의 강세에 대해서는 "최전방에서부터 수비를 강조하면서 훈련을 통해 만든 조직적인 플레이와 컴비네이션이 맞아들면서 선수들 사이에 신뢰가 싹텄다"고 분석했다.

윤석영 황도연 신영준 김영욱 이종호 등 '전남 유스' 출신의 1~3년차 어린 선수들의 패기도 특별히 추켜세웠다. "내년 시즌 K-리그에서 50경기 이상 뛰는 선수들이 늘어나게 되면 전남은 훨씬 좋은 팀이 될 것"이라면서 "이 어린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통해 좀더 성숙된 경기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올시즌 골 가뭄과 관련, 최전방에서 골잡이 역할을 해줄 외국인 '킬러' 선수의 부재, 어린 선수들의 유연성, 여유, 경험 부족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부족한 점은 반드시 보완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3년만에 프로 무대로 다시 왔는데, 올 1년을 마치고 보니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안겨준 해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6강에 대한 기대를 걸게 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전남의 6강 꿈이 아쉽게 진 자리에서 정 감독은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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