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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 "이제는 연장전, 마지막까지 간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0-30 17:57



극적으로 3위를 탈환한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은 상기돼 있었다.

서울은 30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최종전에서 경남을 3대0으로 꺾었다. 라이벌 수원과의 희비는 다득점에서 갈렸다. 수원은 이날 제주를 2대0으로 물리쳤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55점(서울·16승7무7패, 수원·17승4무9패), 골득실차 +18로 동률을 이뤘다. 순위는 승점→골득실차가 같을 경우 다득점로 결정된다. 득점에서 서울이 56골, 수원이 51골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똑같은 목표의식으로 1년을 끝냈다. 전반기와 후반기 너무나 많은 희비가 있었다.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 하나된 마음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오늘 멀리 원정 온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3위를 탈환한 소감에 대해서는 "지난해 우승을 하고 연착륙하기가 쉽지 않았다. 1, 2위는 빼앗겼지만 목표를 3위로 잡았다. 너무나도 만족한다. 전반과 후반전이 끝났다. 이제는 연장전이다. 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다. 선수단의 응집력과 개개인의 능력들을 잘 조화시키겠다. 우리 선수들은 홈에서는 잠재력을 모두 다 뽑아낸다.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과 맞닥뜨린다. 최 감독은 "울산은 경험이 풍부하다. 큰 경기를 치러본 선수들이 많아 다소 염려스럽다.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상대의 단점을 잘 공략을 해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 울산, 부산이든 개의치 않고 준비를 했다. 우리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드라마를 썼다. 4월 26일 불쑥 지휘봉을 잡았다. 황보관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자 선장이 됐다.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악조건을 뚫고 초보 감독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형님+긍정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컵대회에서 32경기를 치러 20승5무7패를 기록했다. 올시즌 K-리그 최다연승인 7연승도 기록했다. 한때 15위까지 추락한 팀을 3위에 올려놓았다. "여러 경기들이 생각나지만 상주와의 홈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힘든 시간이었다. 패닉 상태였다. 과연 서울이 이것 밖에 안되는지 고민했다. 다행히 인저리타임에 골이 터지고 7연승까지 갔다. 아쉬운 경기는 알 이티하드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였다. 내 판단 미스로 우리 것을 못했다. 상대가 조직적으로 잘 준비가 안 된 시기였는데 선수비-후역습으로 나갔다. 아쉽다. 그 외에도 극적인 승부가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는 "평소와 다름없다. 오직 승리를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의 열정이 넘친다. 올시즌 많은 팬들에게 소설과 같은 극적인 감동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착실히 잘 준비해 마지막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미소가 가득했다.
진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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