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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와의 지역 더비에서 1대6의 기록적인 대패를 당한 맨유는 안정이 필요했다. 상대는 4부리그(리그 투)의 약체 올더숏 타운. 충격받은 퍼거슨 맨유 감독은 세 경기 만에 베테랑 박지성(30)을 클레벌리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맡겼다. '센트럴 팍'을 가동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박지성은 전반 15분 베르바토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베르바토프에게 자로잰 듯한 스루패스를 찔러준 게 통했다. 맨유는 26일(한국시각) 영국 올더숏 원정 경기에서 오언과 발렌시아의 추가골로 3대0 승리를 거두며 잉글랜드 칼링컵 8강에 진출했다. 퍼거슨은 한 고비를 넘기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지성은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 1골 4도움을 올렸다. 영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인터넷판은 박지성에게 평점 6점(보통)을 주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스마트한 패스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퍼거슨은 한 가지를 느꼈을 것이다. 에르난데스(23)안데르손(23) 나니(25) 영(26) 같은 영건들만 갖고는 팀이 안정될 수 없었다. 반대로 비록 상대는 약했지만 올더숏전을 통해 박지성 뿐아니라 베르바토프(30), 오언(32)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의 위력을 다시 절감했다. 특히 박지성이 팀이 위기일 때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박지성은 올 시즌 미드필더의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특히 4도움(리즈전 2도움, 노르위치전 1도움, 올더숏타운전 1도움)을 모두 중앙에서 뛰면서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