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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실낱 희망' 전남 막판 집중력이 필요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24 14:31


그래픽=김변호 기자 bhkim@sportschosun.com

전남 드래곤즈가 6강행 벼랑끝에 몰렸다. 벼랑끝에선 호랑이를 만난다. 30일 30라운드 'K-리그 1위' 전북 현대전에서 승리한 후 5위 울산 현대, 6위 부산 아이파크, 7위 경남FC의 결과를 살펴야 한다.

올시즌 후반 4~6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던 전남은 전북과의 1경기를 앞두고 8위(승점 42)로 추락했다. 최근 5경기 3무2패, 성남 강원 광주 등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과의 대결,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를 잡지 못한 것이 화근이다.

전남은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후반 43분 이후 골을 허용했다. 다잡은 경기를 잇달아 놓치며 막판 집중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9월 25일 성남전에서 후반 43분 에벨찡요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하며 2대3으로 졌다. 전반 0-2상황을 부지런히 쫓아가 2-2 동점까지 만들어내고도 분루를 삼켰다. 이어진 강원전에선 90분 내내 1-0으로 앞서나가다 후반 48분 인저리타임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재석에게 버저비터골을 허용했다. 승점 3점을 믿었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0대2로 득점없이 패한 16일 광주전에서도 후반 45분 안성남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승점 3점이 간절했던 포항전은 뼈아팠다. 리그 2위 포항을 상대로 시종일관 밀리지 않는 선전을 펼쳤지만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모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승점 1점을 쌓는 데 그쳤다. 후반 33분, 선제골을 기록한 '광양루니' 이종호와 후반 46분 '명품 수비수' 코니가 퇴장당하며 9대11의 수적 열세 속에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평균 연령 23세의 어린 선수들의 패기와 열정은 전남 스쿼드의 단단한 힘이다. 하지만 인저리타임 운영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경험 부족 등 취약점도 드러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인 만큼 실수를 통해 배운다"고 했다.

사생결단의 자세로 홈에서 전북과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시즌 29경기에서 32골에 그친 전남은 골득실차 다툼에서 불리하다. 승점 3점뿐 아니라 득실차를 감안해 가능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정 감독은 "전남은 올해 강팀에게 강했고 약팀에게 약했다. 이종호와 코니가 출전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못할 것 없다는 분위기다. 6강에 가든, 가지 못하든 마지막 경기다. 전남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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