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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가 6강행 벼랑끝에 몰렸다. 벼랑끝에선 호랑이를 만난다. 30일 30라운드 'K-리그 1위' 전북 현대전에서 승리한 후 5위 울산 현대, 6위 부산 아이파크, 7위 경남FC의 결과를 살펴야 한다.
승점 3점이 간절했던 포항전은 뼈아팠다. 리그 2위 포항을 상대로 시종일관 밀리지 않는 선전을 펼쳤지만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모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승점 1점을 쌓는 데 그쳤다. 후반 33분, 선제골을 기록한 '광양루니' 이종호와 후반 46분 '명품 수비수' 코니가 퇴장당하며 9대11의 수적 열세 속에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평균 연령 23세의 어린 선수들의 패기와 열정은 전남 스쿼드의 단단한 힘이다. 하지만 인저리타임 운영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경험 부족 등 취약점도 드러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인 만큼 실수를 통해 배운다"고 했다.
사생결단의 자세로 홈에서 전북과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시즌 29경기에서 32골에 그친 전남은 골득실차 다툼에서 불리하다. 승점 3점뿐 아니라 득실차를 감안해 가능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정 감독은 "전남은 올해 강팀에게 강했고 약팀에게 약했다. 이종호와 코니가 출전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못할 것 없다는 분위기다. 6강에 가든, 가지 못하든 마지막 경기다. 전남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