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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릉종합운동장은 강원FC 주장 이을용(36)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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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함을 유지했던 이을용은 작별의 순간에 결국 목이 메었다. 경기 뒤 은퇴식에서 가족과 함께 현역시절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지켜 본 이을용은 "그동안 (강원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은퇴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팬들 앞에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고 울먹였다. 이을용은 "시원섭섭하다. 후배들이 승리라는 좋은 선물을 줘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어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 잘 버텨서 이대로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경기 중에는 집중을 하기 때문에 그다지 은퇴 경기라는 생각은 하지는 않았는데, 다 끝나고 후배들이 인사를 건넬 때 비로소 은퇴가 실감이 나면서 뭉클하더라"고 밝혔다. 내년 1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는 이을용은 "선수 시절 부상이나 힘든 일이 많았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가 되지 못했다.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당분간은 가정에 충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강릉=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