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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쩐의 전쟁'에 나섰다.
내년 시즌 강등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 선수 확보가 필수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전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수준급 선수는 언감생심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수는 없는 일. 대전 전직원이 합심해 돈만들기 대작전을 펼치고 있다.
일단 대전시와 함께 관내 기업체, 단체 등 150여 개 단체회원이 참여하는 '대전시티즌 후원회'를 내달 창립할 예정이다. 대전시티즌 후원회는 참여 기업, 단체당 500만원~1000만원을 후원받아 매년 10억원 정도를 구단에 지원하게 된다.
아껴서만은 많은 돈을 모을 수 없다. 후원회 이외의 기업을 상대로 스카이박스 티켓 판매에 나섰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대전의사협회 등 모든 기업과 단체가 대상이다. 영업사원마냥 여러단체를 돌아다니고 있다. 경기가 열릴때에는 연간 회원권과 구단 상품 판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선수단도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선다. 잉여 전력들을 정리하는 몸집 줄이기를 시작했다. 유상철 대전 감독은 남길 선수와 떠나 보낼 이들을 정했다며 "선수단 절반 정도를 교체할 생각"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함께 한 제자들을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정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감하게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대전 관계자는 "강등제 도입으로 밖에서 보기에는 더 흥미로워졌지만, 안에서는 죽을 맛이다"며 "그러나 한발 더 뛰어서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당장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