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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제 앞둔 대전, 돈만들기 대작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10-19 14:10


사진캡처=대전시티즌 홈페이지

대전이 '쩐의 전쟁'에 나섰다.

돈을 벌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한시즌을 보냈다는 여유는 없다. 오히려 더 바쁜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강등제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6일 K-리그 16개 팀이 올해와 동일한 홈앤드어웨이로 팀당 30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린 후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이 별도로 2라운드를 더 하는 스플릿 시스템을 전격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강등되는 팀 숫자는 정하지 않았지만, 하위리그에서 강등팀이 결정된다.

내년 시즌 강등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 선수 확보가 필수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전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수준급 선수는 언감생심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수는 없는 일. 대전 전직원이 합심해 돈만들기 대작전을 펼치고 있다.

일단 대전시와 함께 관내 기업체, 단체 등 150여 개 단체회원이 참여하는 '대전시티즌 후원회'를 내달 창립할 예정이다. 대전시티즌 후원회는 참여 기업, 단체당 500만원~1000만원을 후원받아 매년 10억원 정도를 구단에 지원하게 된다.

시의 지원만 바라볼 수 없다. 구단 차원에서 아낄 것은 아끼고, 조금이라도 수익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나섰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면 모조리 동원하고 있다. 현재 포탈 사이트와 제휴 중인 대전은 1억에 가까운 광고비를 내야한다. 감독석 뒷자리, 기자회견 테이블 등에 해당 사이트 이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광고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

아껴서만은 많은 돈을 모을 수 없다. 후원회 이외의 기업을 상대로 스카이박스 티켓 판매에 나섰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대전의사협회 등 모든 기업과 단체가 대상이다. 영업사원마냥 여러단체를 돌아다니고 있다. 경기가 열릴때에는 연간 회원권과 구단 상품 판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선수단도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선다. 잉여 전력들을 정리하는 몸집 줄이기를 시작했다. 유상철 대전 감독은 남길 선수와 떠나 보낼 이들을 정했다며 "선수단 절반 정도를 교체할 생각"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함께 한 제자들을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정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감하게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대전 관계자는 "강등제 도입으로 밖에서 보기에는 더 흥미로워졌지만, 안에서는 죽을 맛이다"며 "그러나 한발 더 뛰어서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당장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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