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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주심 '오프사이드 오심 인정한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0-16 17:42


15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011 하나은행 FA컵' 수원삼성과 성남일화의 결승전이 열렸다. 수원삼성이 성남일화에 1대0으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수원 윤성효 감독.
성남=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FA컵 결승전에서 오심을 한 김종혁 심판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김 심판은 15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수원의 FA컵 결승전에서 전반 31분 박현범의 골을 오프사이드로 판정했다. 하지만 이 판정은 오심으로 밝혀졌다. 결국 수원은 0대1로 졌다. 경기 후 윤성효 수원 감독은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 심판은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현범의 골이 온사이드였음을 고백했다. 김 심판은 '2부심이 오프사이드를 들었다. 그것을 받아드렸다. 그 때는 오프사이드인줄 알았다. 전반 종료후 심판실에 들어가서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시 논란이 된 후반 15분 사샤 핸드볼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스테보의 슈팅이 사샤의 손에 맞았지만 김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 상황에 대해 김 심판은 '핸드볼은 고의적으로 손이 볼로 갔을 때 파울을 주는 것으로 선수의 의도와 행동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애매한만큼 저희 또한 여러번의 경기 분석을 했다. 저의 결정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같은 상황이 되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심판은 수원 선수단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오프사이드에 대한 오심은 많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심판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다음은 김종혁 심판 트위터 전문


안녕하세요. 어제 FA컵 결승전 주심을 본 김종혁입니다. 어제 경기가 끝난 후 경기 분석을 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중요한 경기였던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경기였습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수원 팬분들의 많은 항의 글을 보며 그 분들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고 저였어도 화가 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공정한 심판을 보기위해 노력해온 저였기에 저 또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사항을 알려드릴려고 합니다. 첫번째, 오프사이드. 그 상황에서 2부심이 오프사이드를 들고 저는 그것을 받아들여 오프사이드 파울을 불었습니다. 그 때는 저희는 오프사이드인줄 알았습니다. 전반 종료 후 심판실에 들어가서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번복시킬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후반 경기를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저는 항상 공정성을 가지고 심판을 봐야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전반전에서 수원이 불이익을 당했다고해서 후반전에 그것을 만회시켜야 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정심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나갈려고 했지만 수원 선수나 수원 벤치에서는 그것이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선수들을 관리하는데 있어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제가 최대한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핸드볼. 핸드볼 파울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핸드볼은 고의적으로 손이 볼로 갔을 때 파울을 주는 것이므로 그 선수의 의도와 행동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애매한만큼 저희 또한 여러번의 경기 분석을 하였고 저의 결정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시 같은 상황이 되더라도 저는 똑같은 결정을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심판이 고의적으로 경기운영을 했다고 하시는데그건 절대 아닙니다. 19살 때 심판을 시작한 이후로 단 한번도 누군가에의해 심판을 본적도, 보려한 적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그것만은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프사이드에 대한 오심은 저희 또한 많이 반성하고있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심판이 될 것이며 공정한 심판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고 이 글을 쓰기위해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도망가지않고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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