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모든 걸 잊고 전북 현대의 우승을 위해 다시 뛰겠습니다.'
또 '이동국 선수는 말없이 믹스트존을 걸어나갔습니다. 이동국 선수 힘내세요. 어쨌든 당신은 K-리그 최고의 선수입니다'라는 한 팬의 글에 '죄송합니다. 얼굴에 금방 표시가 나는 성격이라 말실수할까봐서요. 이해해주세요'라고 답글을 올렸다.
후반 35분 교체 출전, 10분 정도 뛴 이동국은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1년 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UAE전 후반에 자신의 이름을 연호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잊지 않았다. '이제 모든 걸 잊고'라는 대목은 국가대표 은퇴 암시로까지 확대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전북 현대 관계자는 며칠 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 의지를 보였던 이동국이 금방 말을 뒤집어 대표선수 은퇴 생각을 굳혔을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했다. 대신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폴란드전과 UAE전의 좋지 못한 기억을 잊어버리고 다시 클럽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는게 맞을 것 같다.
이동국은 이번 대표팀 차출을 통해 조광래호의 팀 분위기를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자신이 클럽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걸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