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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전]기성용의 공격본능, 대표팀서도 통할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3:34 | 최종수정 2011-10-11 14:44


기성용. 스포츠조선DB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22·셀틱)이 A대표팀에서도 공격본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기성용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FC서울 시절에는 공격 성향이 강한 반쪽자리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셀틱에 진출한 이후 싸움닭으로 변신했다. 주전 경쟁을 거치며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결과다. 지금은 강한 태클을 바탕으로 한 터프한 수비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올시즌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숨길 수 없는 공격 본능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13경기에서 4골 2도움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킥에 파워와 정확도가 더 해졌다. 중거리 슈팅과 프리킥은 상대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 소속팀 셀틱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지만 공격까지 도맡아 하는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소화한다.

이제는 A대표팀이다. 셀틱의 에이스 기성용은 조광래호에서도 소금같은 존재다. 비중이 상상을 초월한다. 거친 수비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다. 송곳같은 패스로 좌우, 중앙으로 볼을 뿌린다. 방향전환을 위한 롱패스도 오차가 없다. 세트피스를 전담하면서 현란한 슈팅과 킥력도 자랑한다. 1인 3~4역은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예열을 끝났다. 폴란드전에서 45분만 뛸 예정이었지만 58분을 소화했다. 이동국이 헤딩골로만 연결했으면 기성용의 프리킥은 도움으로 기록될 뻔 했다. 또 다른 무대가 열렸다. 중동팀들의 밀집수비를 깨는데는 기성용의 중거리슈팅과 날카로운 킥이 절실하다. 대량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 포인트까지 만들어낸다면 금상첨화다. 정신력도 무장돼 있다.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이 아프면서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아랍에미리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에서 기성용의 공격본능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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