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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19·경남)은 요즘 구름 위를 걷고 있다. 전화가 북새통을 이룬다. 축하인사가 대부분이다. 우즈베키스탄을 전후로 세상과의 소통이 활발해졌다.
경기 후 만난 부모님과의 대면에서도 그는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윤일록은 "어머니는 매 경기 경기장에 와서 관전하시는데 표정 변화가 없으시다. 그런데 이날 말씀은 안하셨지만 기뻐하시는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부모님도 축하 전화를 많이 받으신거 같다"며 또 웃었다.
지난달 21일 열린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명단에서 최종 탈락한 설움을 맛본지 20여일 만에 일궈낸 성과였다. 윤일록은 "(그때와 비교해) 180도 바뀐 것 같다"며 심경을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전부터 시작한 트위터로도 팬들과 소통이 활발하다. 그런데 윤일록을 트위터에 세계로 끌어들인 장본인은 '절친' 손흥민(19·독일 함부르크). 대표팀은 다르지만 같은날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오랜만에 조우했다. 윤일록은 "17세대표팀부터 흥민이와 가장 친했다. 요즘은 만날기회가 없는데 며칠 같이 지내서 반가웠다. 흥민이가 독방을 쓰기 때문에 흥민이방에 가서 매일 붙어 있었는데 그때 흥민이가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중독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경고하더니 사용법을 안가르쳐줬다"고 하소연했다. 그의 트위터는 7일 축하의 글로 도배됐다. 윤일록이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이라는 귀중한 선물을 얻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